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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두가 자기 주변의 모든 것에 그만큼 너그러울 수 있다면 이 세상은 틀림없이…….”
2016년 여름 영화 개봉 예정작!
여기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빙수 가게 요시모토 바나나가 보내는 눈부신 한여름의 풍경
사탕수수, 감귤, 패션프루트, 단팥, 빙수의 종류는 딱 네 가지뿐. 마리와 하지메가 꾸려 가는 그 빙수 가게 문 너머에는 언제나 여름 바다가 펼쳐져 있다. 한적한 해변가의 조그만 빙수 가게를 무대로, 조용히 자신만의 꿈을 찾아 고향에 돌아온 한 사람과 세상에 지치고 슬픔을 겪으며 쉼을 찾아 모르는 땅에 깃든 한 사람의 진정한 우정 이야기를 다룬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름 소설 『바다의 뚜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또한 「심야 식당」 극장판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연기파 여배우 기쿠치 아키코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해 여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도시의 화려한 삶, 좋은 집과 비싼 차, 부유함과 명예 등 모두가 꿈꾸는 성공지표와는 정반대의 단순한 소망을 품고 성실함과 내일의 햇살과 내년 바다의 물결을 꿈꾸며 살아가는 두 여자의, 하얀 모래처럼 따뜻하고 빙수처럼 달콤한 일상을 담은 반짝이는 이야기. 내가 정말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은 어딘지. 문득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 든다면 페이지 속 마리와 하지메처럼 남들과 완전히 다른 행복에 대해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때 관광지였다가 이제는 쇠락한 바닷가의 작은 마을. 그런데 그 어딘가에 아주 작고 예쁜 빙수 가게가 있다. 인근 지역에서 나는 천연 원료로만 만든 네 가지의 빙수를 파는 곳이다. 가게의 창문 너머로는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이곳을 꾸려가는 두 여자는 도시의 삶을 버렸다. 화려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가 비어버린 채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괴로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작은 빙수 가게는 도시의 삶과는 다른 미덕을 제공하고 있다. 소박함과 여유. 긴 시간을 흘려보내도 되는 느긋함. 아름다운 바다. 따갑지만 반가운 햇살.
작은 식당에서 마음을 토닥여주는 소설들은 이미 하나의 장르로 불리울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출간되었다. 이들 소설들이 어느정도 닮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바다의 뚜껑> 속에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개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 감각적인 풍경 묘사와 센스 있는 마음 속 독백들, 별로 귀여운 설정은 아닌데 묘하게 귀여워보이는 인물들이 있다. 짧게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읽으면 저 작은 바닷가의 풍경과 여유롭고 귀여운 사람들을 통해 느긋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