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도 엄격했고 유능했던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자녀가 맡은 반 아이들보다 더, 가장 최고로 잘하는 아이들이길 바랐다. 사랑했기에, 잘 되기를 바랐기에 택했던 방법은 '부모'가 아니라 '감시자'의 역할이었다. 집 가훈은 ‘SKSK’, 시키면 시키는 대로. “얼른! 빨리! 바빠!”를 입에 달고 살면서, 아이들에게 늘 확인하고, 지시하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마음은 헤아려 준 적이 없었고, 그렇게 잘난 아이들이 영원히 잘될 줄만 알았다.
전교 1·2등을 다투던 고3 아들이 어느 봄날, 자퇴를 선언한다. 아들이 자퇴서에 도장을 찍자마자 고 2 딸도 학교를 그만두고, 자퇴생 남매는 방에 틀어박혀 부모와 대화조차 거부한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아이를 살리고 봐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한 코칭을 통해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까지, 저자는 ‘무자격 부모’였던 자신의 부끄러웠던 과거를 솔직하게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