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문제로부터의 해방"
새해가 밝았다. 그리고 점점 빠르게, 노동 없는 미래가 밝아 오고 있다. 어둠도 밝아 올 수 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가 그렇다. 로봇에게 노동을 넘겨주는 상황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무척이나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 본래 개인적 생존의 문제였던 노동은 산업화를 거치며 인간 가치를 규정하는 일로 변화했다. 때문에 로봇이 생계를 위한 노동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긍정적 측면보다는 '할 일 없음'에서 비롯되는 인간성 상실의 측면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미 일은 부의 재분배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평생을 먹고살 만큼의 급여를 보장하지도 않는다. 이제 로봇은 그 생계 수단마저 위협한다. 절망하긴 이르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보편적 기본소득의 도입은 중요한 선결 과제다. 저자는 기술 혁명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일하지 않는 미래에 적응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급격한 변화에 걸맞게 생각을 크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탈노동'의 미래 모습은 전적으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 책은 그 희망을 역설한다.
- 경영 MD 홍성원 (201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