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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달려라, 아비
  • 김애란 (지은이)창비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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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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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BN : 978893640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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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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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법에 대하여."
가끔 (문자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하는 이들이 있다. 2003년 박민규가 그러했다면, 2005년엔 김애란이다. 80년생, 놀라운 책을 들고 나타난 스물다섯의 소설가는 문단을 단숨에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 아래 기사만 봐도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문예지 몇몇에 '김애란 작품론'이 실렸을 즈음 그의 이름은 소문처럼 떠돌았다. '김애란 읽었어?' '아, 그 80년생!' 이런 식이었다. 71년산 작가 김종광이 "70년대 생 뜨기도 전에 80년대 생이 떠버리는구나"며 농 섞어 한탄한 것도, 원로 작가 김원일씨가 "김애란이, 걔 좋데"라고 추천한 것도 올 봄이었다.

그리고 여름. 골칫거리 80년생은 황순원문학상도 괴롭혔다. 선고위원 둘이 김애란을 소리 높여 추천했다. 하나 그는 자격 미달이었다. '작품집 한 권 이상 발표'란 규정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선고위원은 우겼다. "규정을 바꾸자"고도 했다. 결국엔 규정을 지키기로 했다. - 중앙일보


결국 미처 책으로 묶이기도 전에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고야 만 이 대단한 젊은 작가의 첫 소설집은 진심으로 놀랍다. 표제작 '달려라, 아비'에서 주인공은 만삭의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는다. 그저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뜀박질하고 있'을 거라고 상상할 뿐이다. 표지 그림처럼 '분홍색 야광 반바지에 여위고 털 많은' 두 다리로 뛰고 있다고. 버림받은 아이는 원한이나 복수심 대신, 그렇게 '믿기로' 한 것이다. "내겐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여기 없다는 것뿐이다."

버림받은 아이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상상'을 선택하고, 함께 버림받은 어미는 그 아이를 '농담'으로 키운다. 어머니와 아이는 '입석표처럼' 동등한 관계. ("그래도 나는 어머니에게 곧잘 돈을 달라고 졸랐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새끼가 속도 깊고 예의까지 발라버리면 어머니가 더 쓸쓸해질 것만 같아서였다. 어머니 역시 미안함에 내게 돈을 더 준다거나 하는 일 따윈 하지 않았다. ..."벌면 다, 새끼 밑구멍으로 들어가 내가 맨날 씨발, 씨발, 하면서 돈번다"는 생색도 잊지 않았다.") 버려진 아이이건만 스스로를 가여워하지도 누군가에게 미안해하지도 않으며, 눙치고 농담을 건네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김애란의 소설 속 '나'는 자신이 어떤 인간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상상하고 생각한다.(반성이나 고뇌가 아니라) '나'는 결국 우리 모두이다. 편의점에서 매일 일상을 구매하고, 누군가 먼저 손내밀어주길 바라지만, 막상 그가 말을 걸어오면 소스라치듯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삶에 어떤 사건도 없으며 누구도 만나지 않고 누구도 껴안지 않으며, 자신이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걸 문득문득 깨닫는 그들. 자기 자신이 그래도 조금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마음 깊숙한 곳에선 알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결국 '타인은 지옥이다.' 누구도 다른 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으며,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무심히 하루를 보내게 하는 '거대한 관대'가 세상을 감싸고 있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같고 또 모두 다르다. 주인공은 그 사실에 쓰러져 좌절하는 대신 명랑한 포즈를 취한다. 자기 자신을 쉽게 연민하지 않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 아주 작은 용서만은 잊지 않는다. 그 많은 슬픔과 좌절 위에서도,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마냥 '가쁘게, 그러나 팔딱팔딱 뛰는 희망'의 기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김애란 소설 속 인물들은 머물러 있는듯 보이지만 결코 멈출 수 없는 사람이다. 무심한듯 하지만 '이상한 수치감을 느끼게 하는 절실함'을 지닌 이들.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아주 작은 것들 때문이듯', 아주 작은 친절로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다.

군중과 익명성, 아버지와 소통의 부재, 어쩌면 흔한 소재이지만 결코 진부하지 않은 서사와, '진심'이-남모를 절실함이 느껴지는 언어가 인상적이다. 흥미롭고 쉽게 읽히는 이야기 외에 날카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문장 감각 역시 김애란을 차별화하는 중요한 지점. 새롭고 탄탄하다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스물다섯의 신인 소설가. 기억해 두자. 한국 문단의 새로운 이름, '김애란'이다. - 박하영(200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