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다산 정약용이 '죽는 날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힘을 다하고자' 읽은 책, 정조대왕이 '경전의 가르침과 성현의 공부를 집대성했다'며 신하들과 함께 읽은 책, 바로 중국의 고전 <심경心經>이다. <심경>을 쓴 진덕수는 마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마음이 늘 위태롭기 때문이라 했다. 그런데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온갖 욕망과 부조리에 둘러싸인 현대인들에게 자기 성찰의 시간은 마냥 요원해 보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데 힘써야 한다. 다산과 정조가 그랬던 것처럼, 책을 통해서라도 말이다.
독자들이 송나라 시대에 집필된 <심경>을 직접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옛 경전들이 으레 그렇듯 아무래도 쉽게 풀어낸 책들을 먼저 찾게 되는데, 고전연구가 조윤제는 그런 방식에 일가견이 있는 저자다. 그는 <심경>의 정수를 보다 쉽게 전하기 위해 <논어>, <중용>, <대학>, <명심보감> 등 옛 고전의 지혜를 총동원하며, 말미에 전문도 함께 실어 이해를 돕는다. 그 중 마지막 문장에 주목해 본다. "임중도원기감혹태任重道遠其敢或怠, 짐은 무겁고 갈 길이 머니 어찌 게을리 하겠는가?" 우리가 마음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 경영 MD 홍성원 (201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