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신작, 여행에 관한 아홉 가지 이야기"
김영하 작가가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여행 이야기를 "모든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해냈다. 여행에 관한 아홉 가지 산문을 모아 엮은 <여행의 이유>. 삶이 부과하는 문제가 까다로울수록 여행을 더 갈망해온 작가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지, 왜 여행하는지, 오랜 시간 여행하면서 경험하고 생각해온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모의 임지를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 이주하는 일이 잦았다. 갑작스런 이주로 인해 겨우 사귄 친구들과의 이별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오래 알고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여행과 다른 이주를 반복하는 동안 작가는 여행기, 모험소설에 빠져들었고, 책의 시간과 함께 성장했다. 작가는 이렇듯 어린 시절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 생애 첫 해외여행,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강제 추방당했던 에피소드 등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작가의 삶과 여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홉 가지의 매혹적인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 수록된 작가의 말까지, 어느 글 하나 놓칠 수 없게 만드는 힘이 문장마다 깃들어 있다. 설령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도 않고,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여행이란 것은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그런 마법적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란 사실을 일깨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