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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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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책이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했지만 책이라는 도끼의 특징은 내면만 깨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내면이 깨부수어진 사람은 반드시 바깥세상의 어느 지점도 깨고 싶어진다. 그래서 어떤 책들은 금서가 된다. 세상이 얼어붙은 채로 가만히 있길 바라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간 선 너머의 영역은 언제나 매혹적이고, 금서가 존재하는 한 금서의 독자 또한 존재한다. 문화부 기자인 저자는 이 붉은 책들의 탐험가로서, 역사의 기억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는 금서 30편을 꼭 붙잡아 이 책에 묶어 두었다. 토니 모리슨의 <가장 푸른 눈>, 아이리스 장의 <난징의 강간>, 팡팡의 <우한일기> 옌롄커의 <딩씨 마을의 꿈> 등 금서로 지정되었거나 현재도 금서인 책들의 내용을 설명하며 책은 이들이 왜 금서가 되었는지, 금서의 지정으로 인해 저자의 삶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까지 함께 들려준다. 책 속의 내용도, 책을 둘러싼 현실의 상황도 주로 무겁고 안전하지 않은 이야기다. 책이 가진 불온한 힘은 때로 그것을 쓴 작가마저 파괴해버린다. 그러나 저자의 말마따나 "안전하지 못한 책이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 책이 담은 진실이 역사 속에서 유효하다면 그 책은 어떻게든 독자를 찾고 살아남아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어떻게든"의 한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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