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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이곳에, 2021년의 얼굴들"

젊은작가상이 2021년의 봄을 알린다. 수상자로 호명된 작가는 전하영, 김멜라, 김지연, 김혜진, 박서련, 서이제, 한정현. 모두가 젊은작가상을 통해서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들이다. 아직은 낯선 작가를 만나는 설렘. 아직 단독 작품집을 출간하지 않은 작가, 전하영이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여자는 두 종류라고 말하곤 했다. 매사에 분명한 여자와 미스터리를 남겨두는 여자."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55쪽)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중 '매사에 분명한 여자'를 맡고 있다. 매혹적인 친구 '연수' 옆의 여자1을 맡은 여자. 이 성애의 화살표에서 '소외된' 여자는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혹은 자신에게만 세상의 다른 면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한때 영화와 예술을 사랑했던 나는 이제 중년에 가깝고, 계약직 행정사무 보조로 대학에서 일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현재의 나는 대학 시절의 강사 '장 피에르'와 '연수', 그리고 '나'로 이루어진 술자리와 파리 여행 같은 것을 기억해낸다. 연수의 허벅지를 만지던 장 피에르의 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는지, 우리를 매혹했던 장 피에르의 유약하고 책임감없는 기질이 2021년엔 어떤 방식으로 정의되어야 할지. 우리가 사랑했던 예술의 자리에 놓인 잔해를 우리가 어떤 말로 정의해야 할지, 이제 우리는 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바닷가로 떠밀려온 쓰레기를 보면 참담한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줍게 한다. 바로 그 자리에서 이 소설은 다시 시작한다. "우리는 기록하는 여자가 될 거야." (56쪽)라는 연수의 문자와 함께.

"어느 날 두 사람은 학생회관 옥상에 앉아 부당한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생각하다 그 미움을 사랑으로 바꿔 특별한 목적 없이 세상을 향해 온정을 베푸는 일을 도모했다." (김멜라, <나뭇잎이 마르고> 91쪽) 앙헬, 체, 대니 같은 이름들. 주어진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소통하는 김멜라의 사람들처럼. '과학 소녀'가 나오는 소설을 쓰는, '껑충한 남자 옷을 걸친 여성'이 아닌, '경준'으로 불리어야 마땅한 한정현의 사람들처럼, 다시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소설을 읽는다. 그 온정이, 낙관이, 우리의 2021년을 기록한다.
- 편집 주간회의

장류진 (지은이) | 창비 | 2021년 4월

"월급만으로는 부족해! 장류진과 달까지!"

2006년 데뷔한 야구선수 류현진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그 기록은 아직 류현진의 것이 유일하다. 시즌은 매해 치러지고 신인왕은 매해 탄생하지만, 이른바 '괴물 신인'의 출현은 (안타깝지만) 매 해 있는 사건은 아니다. 신인작가 장류진의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의 출간 역시 매 해 찾아오는 유형의 사건은 아니었다. 판도를 뒤흔든 한 권의 책. 화제의 작가 장류진이 장편소설로 독자를 찾았다.

초코밤으로 유명한 마론 제과에 입사한 세 여성.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팀에서 겉돌고 있다. 스낵팀의 다해, 구매팀의 은상, 회계팀의 지송. 인사평가는 늘 '무난'을 넘지 못하고, 상사는 존경할 만한 구석이 없다. 자신의 월급은 모두 모으고 부모님의 지원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들 특유의 '해맑음'과는 다른 낯빛을 지닌 그들. 디테일을 잘 알아보는 구석진 곳에 선 이들, "우리 같은 애들"(193쪽)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보고 친구가 된다. 이 우정을 이끌어나가던 언니, '은상 장군'이 어느 날 탑승한 코인 열차, '이더리움'의 등락과 함께 이들의 우정도 거대한 낙차에 휘말리게 되는데.

'달까지' 라는 표현은 차트 급상승을 기원하는 코인 시장 참여자들의 은어라고 한다. 2017년의 코인 열풍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이더리움의 5년 간의 차트를 펼쳐놓고 시점을 맞추어가며 '팔아야 해, 팔면 안 돼' 이들을 응원하며 이 이야기를 읽었다. "우리 어디까지 간다고?" 이 외침이 서늘하게 들리는 것은 일확천금이 아니고선 '모든 게 유려하고 우아'(179쪽)한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열차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 소설가 정세랑은 "장류진을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은 많겠지만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 것이다. 장류진이 쓰는 소설은 장류진만 쓸 수 있다."라고 이 소설을 이야기한다. 적절하게 달고 적절하게 쓰다. 이 미묘한 맛의 배합은 장류진만이 할 수 있다.
- 편집 주간회의

쌍딸 (지은이) | 팩토리나인 | 2021년 4월
과연 야구는 신의 선물인가, 신의 형벌인가? 야구팬 '쌍딸'이 써 내려간 웃음으로 눈물 닦는 야구 이야기. 어쩜 이렇게 매일 다채롭지만 똑같은 패턴으로 지냐고, 저것도 능력이라며 입에서 불을 뿜는 야구팬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약속이라도 한 듯 내일도 모레도 어김없이 야구 중계를 튼다. 시즌 막바지, 성에 차지 않는 순위에 내년에는 진짜 야구 끊는다고 이를 갈면서도 개막 날만 되면 전부 연어처럼 회귀해 개막전을 보고 있다. 이쯤 되면 마약 저리 가라 수준의 중독이다. 이 중독성 있는 스포츠를 2020년, 코로나 19의 여파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개막은 미뤄졌고 무관중 경기가 이어졌다. 많은 야구팬이 2021년 새 시즌을 간절히 기다린 이유다. 시즌 시작에 맞추어 야구에, 야구에 의한, 야구를 위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혜성처럼 등장한 야구계의 인플루언서 '쌍딸'의 첫 책이다. 그녀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온 마음 다해 야구를 본다. 울분에 차서, 환희에 차서 쓴 야구에 대한 감상평이 인터넷 커뮤니티 여기저기로 번질 만큼 화제성이 있다. 이 책에는 종목 불문하고 어떤 스포츠팀이든 응원해봤다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용옥 (지은이) | 통나무 | 2021년 4월
최근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낸 <동경대전> 초판본의 완역이자, 가장 상세한 주석서이다. <동경대전>은 1824년에 태어나 1864년 봄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형당한 수운 최제우라는 한 인간이 깨달음을 얻고 나서부터 그가 죽기 직전까지 한문으로 쓴 문장을 모은 일종의 문집이다. 그 시기는 그가 동학을 창도하여 민중 속에서 실천적 삶을 살았을 때였다. 문집이니까 당연히 사상을 전달하는 논설형식으로 쓴 철학적 문장뿐 아니라, 시문이나 편지 등 다양한 형태의 글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수운이 추구하는 동학의 사상체계, 그리고 수운의 예술적 감성까지 총체적으로 담겨있는 문헌이다. 이 <동경대전>은 결국 해월에 의해, 수운의 저술 그대로 동학의 경전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은 수운의 <동경대전>을 도올 김용옥이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고 해설하여, 수운 사상의 본래 모습과, 그 사유의 깊이가 어느 정도까지인지, 그가 가르치는 동학이 과연 무엇인가를 상세하게 서술한 노작이다. 이 책은 또 조직적 활동에 따라 동학이 민중 속에서 퍼져나가면서 벌어지는 우리 역사의 사건 사건들을 연대기적으로 기록한 연표가 정리되어있다. 동학과 더불어 진행되는 피눈물 나는 우리 근현대사의 온갖 영욕과 애환이 담겨있는 방대한 "동학연표"이다. 그리고 또 이 책에는 동학 경전으로서 <동경대전>에 상응하는 수운 자신의 한글저작인 <용담유사>, 그 유일한 목판본이 원본 그대로 실려있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은이), 홍한별 (옮긴이) | 민음사 | 2021년 3월

"가즈오 이시구로,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발표 소설"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되는 인공지능 로봇 매장. 쇼윈도에 진열된 '클라라'는 바깥 세상에 호기심이 많다. 거리를 비추는 햇빛의 색깔과 무늬, 아이들의 웃음소리, 서로를 끌어안는 사람들의 행복한지 속상한지 모를 표정. 창밖 풍경을 빠짐없이 눈에 담아 언젠가 인간 친구를 만나 그 세계 속에서 함께할 자신을 상상한다. 그러던 어느 날 클라라 앞에 다가온 한 소녀.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어딘가 그늘을 가진 듯한 조시를 보고, 클라라는 한눈에 조시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인공지능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이 물음이 무례하게 느껴질까 조심스러운 것은 소설 속 클라라가 보여준 무수히 따스한 것들을 표현하는 데에 '마음' 외에 다른 단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과 상호작용을 유심히 관찰하며 기억하고, 진심을 다해 위로의 말을 건네고, 태양이 자신에게 주는 양분과 힘이 조시에게도 닿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행동하는 클라라.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건네는 자신의 전부에 대해 생각한다.
- 편집 주간회의

151만 ‘부동산 스터디’ 카페가 애타게 기다린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가 출간되었다.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는 50억 자산가 아버지가 자녀에게 경제의 기본 원리와 부의 노하우를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25년간 유통업계에 종사하며 롯데마트 가정간편식 부문장(상무)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 대형마트의 태동과 성장, 침체의 역사를 함께하며, 실생활의 경제 원리를 깨우쳤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에서 유통의 역사를 새로이 써 온 저자는, 근로 소득만으로는 점점 더 가난해지는 현실에 눈을 뜨고, 근로 소득을 자본 소득으로 전환해 50억 자산가가 되었다. 저자는 살아있는 현실 경제 이야기를 전하고자, 2020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 시리즈를 연재했다. 연재 글은 뜨거운 호응과 함께 누적 100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특히 가수 나훈아를 자본 소득, 가수 남진을 근로 소득에 비유해 그 차이를 밝힌 ‘소득편’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발 책을 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캡처 혹은 출력해 아이에게 전 편을 읽혔다는 간증이 속출했다. 151만 회원이 검증한 책,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는 독자들에게 삶을 바꾸는 긍정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정도언 (지은이) | 지와인 | 2021년 4월

"<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언 10여 년 만의 신작!"

삶에 벌어지는 사건들은 운명의 몫, 사건에 대한 해석은 나의 몫이다. 나를 둘러싼 일들을 어떤 이야기로 읽어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 정도언 교수는 정신분석이 인생의 이야기를 고쳐 읽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이번 책은 상실감, 환상, 자기애, 정체성, 초자아, 열등감, 공격성, 고독감의 8가지 주제를 다룬다. 그는 삶의 면면에서 관성적 사고 아래 작동하고 있는 무의식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적극적으로 기술을 제시한다기보단 담담하게 생각을 풀어내는데, 30년 간 마음의 세계를 탐구해 온 그가 부드럽게 꺼내어놓는 무의식에 관한 진실들이 마음을 툭툭 치고간다. 우리 각자 인생의 서사를 건강하게 구성하도록 돕는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강기태 (지은이)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4월
비트코인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이때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2천만 원으로 시작하여 50억의 수익을 낸 저자의 투자 비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유튜버 세력(강기태)은 2019년 4월 처음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어 2년 만에 투자금의 250배 수익을 낸, 그야말로 ‘암호화폐 투자판의 전설’이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이러한 기적과 같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일까? 비록 암호화폐 시장은 늦게 발견했지만 저자는 ‘투자의 기본을 알고 있는 투자자’였다.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던 기초적인 투자 이론과 마인드컨트롤 방법을 암호화폐 투자에 성공적으로 적용시켰고 그 결과 경제적 자유를 얻고 퇴직이라는 쾌거를 ‘서른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일구어냈다. 저자가 사용한 투자 이론, 투자법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방대한 종류의 코인에 대한 공부, 복잡한 투자 공식은 독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무엇보다 저자가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심리, 마인드컨트롤이다. 복잡하고 가변적인 투자 공식은 금물이며, 투자 공식이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지킬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암호화폐 투자법을 네 가지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비트코인 장기 사이클을 바탕으로 한 시장 진입과 퇴거다. 두 번째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유망 코인의 발굴과 분산투자다. 세 번째는 비트코인의 시장지배력 지표를 바탕으로 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보유 비율 변화다. 네 번째는 앞서 말한 철저한 매수매도 계획과 그것을 지키는 마인드컨트롤이다.
백은선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4월

""백은선의 시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시집 <가능세계>, 산문집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 백은선의 신작 시집.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무의 언어로'라고 선언하며 시작하는 시. 시집을 여는 첫 시는 <클리나멘>이다. 나이테처럼 구불구불 퍼지는 말의 행렬. 이 행에 눈이 멈춘다.

모든 여자가 스물한 살이었거나
스물한 살이 될 거라는 게
고통받을 거라는 게

보는 눈이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르는 게

<클리나멘> 중

감히 납작함을 무릅쓰고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에 실린 시인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본다. "스물한 살부터 스물여덟 살 때까지, 매일 700칼로리를 계산해서 먹었고 그 이상은 먹지 않았다." (75쪽) '스물한 살'의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게 맞았을까. 우리가 존재한 그 방식이 예술적인 게 맞았을까. 다시 <클리나멘>속, 시인은 변주하며 다짐한다. "아름다움을 갖는 것 / 아름다움을 잊지 않는 것 /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

"고전들의 정수만 두고 다시 쓰는 일을 하고 싶어요." (<픽션다이어리> 부분) '보르헤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쓴 시' (<졸업> 부분)에서 시인은 어딴 서사에 대해선 '빻았다'는 평을 내놓으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던 것들에 대한 평가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눈으로 이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점은 확실해보인다. 나침반을 잃은 탐험대처럼 헤맬 수 밖에 없는 말들. 그리하여 이 시집에서 백은선이 취하는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 그리고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 "문장을 숨기기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알아? 많은 말 속에 숨기는 거라고 생각하겠지 아니야 그냥 두는 거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부분) 라고 말하며 '그냥 둔' 많은 말들. "대신 무엇을 쓸 수 있을까요? 떠올렸다고 하면 될까요? 봤다고 하면 느낀다고 기억한다고 하면 뭐가 다른가요? 그런 안일 속에서 쓰며 쓰며 쓰며" (<우리가 거의 죽은 날> 부분) 이어지는 긴 시를 따라 읽으며 노고를 무릅쓰는 사랑을, 부스러지기 위해 나아가는 용기를 읽는다. "한국 시에 벌어지는 사건을 목격하는 증인이 되는"(시인 황인찬의 추천사 중) 순간. 백은선의 시집이 2021년에 도착했다.
- 편집 주간회의

애덤 그랜트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알고 있던 것들을 잊어야 할 때"

이미 생각했던 것을 다시 생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경험과 학습 등으로 한번 자리잡힌 생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시험을 볼 때 답을 고치면 십중팔구 틀린다거나, 개구리를 찬물에 넣고 끓이기 시작하면 튀어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보자. 저자 애덤 그랜트는 진리처럼 여겨지는 그 이야기들을 연구를 통해 '다시 생각해' 봤더니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오랜 믿음이 바뀔지는 미지수다. 우리에겐 이미 형성된 지식과 견해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옷과 신발, 휴대폰은 최신형으로 쉽게 바꾸면서 생각은 수십 년간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생각하기가 어려운 까닭은 그것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이 긴급히 도망쳐야 하는 순간에도 무거운 장비를 버리지 못하고, 특급호텔이 극심한 불황에도 '1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그렇다. 다시 생각하기는 배우고 알고 있던 것들을 잊어버리고 정신적 유연성을 기르는 일이다. 다행히 호텔들은 재택근무자와 호캉스족을 위한 무박상품을 내놓고, 항공사들은 무착륙비행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우리 개인과 기업에겐 다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은 곧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편집 주간회의

론다 번 (지은이), 임현경 (옮긴이)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뜻대로 되지 않거나 예측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지는 인생사에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내려놓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때때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행운을 얻는 일도 있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세상 일 참 알 수 없군’이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세상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믿는 대로 나의 인생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힘은 너무도 위대해 당신이 스스로 필요한 모든 것을 끌어당겨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바로 그 사실을 《시크릿》이라는 책 한 권으로 설명해 내며, 세상을 뒤흔들고 수많은 이들의 인생을 성공과 부로 이끌었던 론다 번은 이제 그 성공과 부를 넘어선 완전한 자유와 충만함이 가득한 세계로 당신을 인도한다. 론다 번이 14년간 진지한 마음 탐구와 자기 탐색의 시간을 거쳐 내놓은 신작 《위대한 시크릿》을 통해서다. 론다 번은 《시크릿》 이후 완전히 다른 인생이 펼쳐졌다고 고백한다. 건강, 인간관계는 물론 경제적인 것들까지. 하지만 그런 그녀도 알 수 없는 불안과 우울함에 빠졌고, 딸의 건강 악화와 같은 위기 앞에서 무너져버렸다. 이 책으로 완성된 그녀의 자기 탐색 과정은 거기에서 비롯됐다. 론다 번은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좀 더 본질적인 것을 찾아 나서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전 세계의 정신적 스승들을 찾아 그 가르침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온전한 나로 사는 것을 통해 더 충만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를 ‘위대한 발견’이라고 칭하며, 우리들 누구나 이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다고 독려한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은이), 송태욱 (옮긴이) | 비채 | 2021년 4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신작"

홋카이도 동부의 작은 마을 에다루에 사는 소에지마 가족 3대. 할머니 요네의 탄생부터 손자 하지메의 귀향, 그리고 그 곁을 지킨 네 마리의 홋카이도견들까지. 약 백 년에 걸친 한 가족의 역사가 소설 속에 잔잔히 흐른다. 태어나고, 살아가고, 인연 속에 머무르고, 세상에서 사라지는 인간의 생을 담담히 그려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경험한 슬픔과 기쁨과 아픔을 이야기 안에 담아 완성한 장편"이라는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말이 소설의 분위기가 전작들에 비해 유난히 고요하고 정적인 까닭을 짐작케 한다. "별처럼 밤의 시가지처럼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소설 속 표현처럼, 하루하루의 희로애락도 이렇게 커다란 정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조망하면 그저 아름다울 뿐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 치도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지독하게 객관적이건만, 어째서 이리도 아름다운 것일까!”라는 감탄사를 덧붙이며 가쿠타 미쓰요가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외모도, 집안 조건도, 성적도 매우 비슷한 대학 동기 두 사람이 있다. 25년이 지난 후, 이 두 사람은 우연히 재회하게 되는데, 한 사람은 이미 큰 회사의 사장이 되어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중견 기업의 관리직에 머물러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두 사람의 차이를 만들어낸 걸까? 그것은 바로 <월스트리트 저널>의 구독 여부였다. 사장이 된 사람은 꾸준히 <월스트리트 저널>을 구독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20년 넘게 고수하고 있는 구독 광고 레터의 내용이다. 이 광고 레터는 한 장만으로 누적 1조 원을 벌었다고 알려질 만큼 그 효과가 놀라워서 지금도 카피라이팅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광고 레터로 손꼽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두 사람의 인생을 비교해서 결정적 차이점을 부각시킴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광고 레터를 보면서 도대체 뭣 때문에 두 사람의 운명이 달라졌는지를 궁금해하고, 그 이유가 <월스트리트 저널>이었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왠지 이 경제지를 구독하지 않으면 정보에서 뒤처지고, 경쟁에서 패배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렇듯 엄청난 성공을 거둔 광고 카피의 이면에는 인간의 본성을 공략하는 일정한 공식이 깔려 있다. 마케팅 업계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ECHO상 국제 심사 위원으로 활약하는 일본의 유명한 카피라이터 간다 마사노리는 이 공식을 체계화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에 등장하는 PASONA 법칙이다.
강지혜 (지은이) | 민음사 | 2021년 4월
강지혜 시인의 에세이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가 ‘매일과 영원’ 시리즈 도서로 출간되었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여 첫 시집 『내가 훔친 기적』을 펴낸 강지혜 시인은 유년 시절에 바탕을 둔 유구한 불안을 온몸으로 돌파하는 시를 써 왔다. 문학 작품은 역시 그것을 쓰는 사람과 닮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일상 속 강지혜 시인도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법 없이 마주하고 돌파한다. 누구나 얽힐 대로 얽힌 현실의 문제들 앞에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헛된 바람을 품어 본 적 있을 것이다. 강지혜 시인은 한순간의 바람으로 그칠 법한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아무 연고도 없는 섬 제주로 무작정 떠나 버린 것이다. 강지혜 시인이 함께 떠나기 위한 조력자들을 구하고, 식당을 직접 짓고 고치고, 자신의 시에 일어난 변화들을 인식하고 이에 적응하는 과정은 옛 모험 서사에 등장하는 영웅이나 용사가 겪는 단계들과 닮았다.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에는 호기로운 모험이 있고, 이겨 낼 수 없을 것 같은 역경이 있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곁에 남아 있는 조력자들이 있다. 현실의 어려움에 지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 보자. 지난한 현실을 과감히 등진 어느 시인-용사의 절절한 일지가 페이지마다 빼곡하다.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지은이), 최세희, 성문영, 노이재 (옮긴이) | 윌북 | 2021년 4월
바야흐로 ‘스토리’의 시대다. 소설, 드라마, 웹툰, 시나리오는 물론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토리의 수요가 높아진 만큼 개성 있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 작가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이들을 도와줄 기존의 작법서들은 대부분 캐릭터나 플롯을 다루는 데 치우쳐 있다. 전작 《트라우마 사전》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에게는 항상 트라우마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 두 저자들은 이번에는 스토리텔링의 또 다른 요소에 집중한다. 바로 ‘배경’이다. 숙련된 작가들조차 배경을 단순히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로만 생각한다. 장면에 딱 들어맞는 배경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공들여 묘사하기보다는 머릿속에 대충 떠오른 장소에 인물과 사건이 어울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독자들은 언제나 책에서 신선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마법 학교, 《샤이닝》의 오버룩 호텔, 《헝거 게임》 시리즈의 캐피탈과 13구역 같은 배경이 없었더라면 이 작품들은 독자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지 못했을 것이다. 배경은 모든 장면에 깊이를 더하는, 스토리텔링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인물을 시험에 빠뜨리고, 과거의 상처를 끌어내고, 글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암시한다. 꼭 화려하고 특별한 배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디테일 사전》의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배경도 얼마든지 흥미롭게 바뀔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생생한 배경을 연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제시한다. ‘시골 편’과 ‘도시 편’으로 분류된 각 권의 앞부분은 배경 연출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담고 있다. 배경의 역할부터 디테일한 요소들을 선택해 배경을 연출하는 다양한 기법, 배경 묘사에서 주의할 점 등을 이해를 돕는 풍부한 예문과 함께 다루었다. 뒷부분에는 작가들이 배경으로 삼을 만한 장소들을 총망라했다. 글을 쓸 때 원하는 장소를 쉽게 펼쳐볼 수 있도록 ‘학교’, ‘자연과 지형’, ‘집’, ‘소매점’ 등으로 크게 분류했다. 세부 항목들에서는 각 장소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한 감각들부터 장소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글쓰기에 참고가 될 예문까지 다양한 항목을 수록했다. 픽션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실감 나는 배경을 만들고 싶은가? 꼭 등장시키고 싶은 장소가 있는데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한가? 밋밋하거나 자꾸만 늘어지는 묘사 때문에 고민인가? 《디테일 사전》은 배경과 장면 연출에 대한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지은이), 최세희, 성문영, 노이재 (옮긴이) | 윌북 | 2021년 4월
바야흐로 '스토리'의 시대다. 소설, 드라마, 웹툰, 시나리오는 물론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토리의 수요가 높아진 만큼 개성 있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 작가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이들을 도와줄 기존의 작법서들은 대부분 캐릭터나 플롯을 다루는 데 치우쳐 있다. 전작 <트라우마 사전>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에게는 항상 트라우마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 두 저자들은 이번에는 스토리텔링의 또 다른 요소에 집중한다. 바로 '배경'이다. 이 시리즈는 생생한 배경을 연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제시한다. '시골 편'과 '도시 편'으로 분류된 각 권의 앞부분은 배경 연출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담고 있다. 배경의 역할부터 디테일한 요소들을 선택해 배경을 연출하는 다양한 기법, 배경 묘사에서 주의할 점 등을 이해를 돕는 풍부한 예문과 함께 다루었다. 뒷부분에는 작가들이 배경으로 삼을 만한 장소들을 총망라했다. 글을 쓸 때 원하는 장소를 쉽게 펼쳐볼 수 있도록 '학교', '자연과 지형', '집', '소매점' 등으로 크게 분류했다. 세부 항목들에서는 각 장소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한 감각들부터 장소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글쓰기에 참고가 될 예문까지 다양한 항목을 수록했다.
미야노 마키코, 이소노 마호 (지은이), 김영현 (옮긴이) | 다다서재 | 2021년 3월

"두 여성 학자가 주고받은 병, 죽음, 운명에 관한 편지들"

말 한마디도 얹기 어려운 책이 있다. 초연하게 분석하기엔 책을 읽은 후의 감정이 아무래도 식지 않아서다. 이 책은 평생 '우연'을 연구하다 죽음을 앞둔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와 질병과 죽음, 확률과 선택의 문제를 고민해온 의료인류학자 이소노 마호가 나눈 편지의 모음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이들은 질병, 죽음, 우연, 운명, 불운, 불행에 대한 생각들을 나눈다. 마키코는 죽음으로 향하는 중에도 단정하고 꼿꼿하며 마호는 함부로 위로하지 않되 다정하고 사려 깊다. 이들이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가 분명하고 따스하게 졸졸 흐른다. 책을 읽는 동안 무수한 감정이 끓었다 잠잠해지기를 반복했다. 그것들에 무슨 이름을 붙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저 이 책은 내 옆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라는 예감만이 확실하다.- 편집 주간회의

김민철 (지은이) | 미디어창비 | 2021년 4월

""이 시간을 건너면 다시 여행이 찾아올 거야.""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하루에 백 번쯤 내뱉지만 현실은 꽉 막힌 공간에 있는 우리에게. 휴가가 있더라도 쉽게 여행을 선택할 수 없는 우리에게. 여행의 기쁨을 잃어버린 채 마스크 쓰며 답답한 일상을 반복하는 우리에게.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작가가 그런 우리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여러 통의 편지를 썼다.

샌프란시스코, 가마쿠라, 베네치아, 아를, 리옹, 더블린, 포틀랜드, 밀라노, 우붓, 제주도, 교토. 언젠가 밟았던, 여행했던 그곳들의 기억을 불러내어 가장 좋았던 순간의 이야기를, 가장 다정한 문장으로 써내려간다. 한 통의 편지에는 한 번의 여행이 담겨 있어 읽는 각자의 마음이 제일 먼저 닿는 곳부터 읽으면 된다. 어딜 펼쳐도 이국의 풍광과 여행지에서만 겪을 수 있는 우연과 기쁨으로 가득하다. 김민철 작가의 편지들은 우리가 잠시 잊은 여행의 감각을 깨워주고, 이 시간을 건너면 다시 여행이 찾아올 거라며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 편집 주간회의

생각노트 (지은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생각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어디 새로운 건 없을까? 좀 색다른 게 있다면 좋을 텐데." 이러한 고민은 비단 예술가, 디자이너, 작가 등 창작자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도 마케터와 기획자들은 새롭고 신선한 '한 방'을 찾아 머리를 싸맨다. 기획안 마감일 며칠 전부터 속이 쓰리고 출근이 두렵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 갑자기 떠올라 우리를 구원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포기하긴 이르다.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기획의 단서는 도처에 널려 있다. 파편처럼 흩뿌려져 있을 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재료가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생각을 붙들 방법은 없을까? 동료 및 후배 마케터, 기획자들을 위해 '생각을 쓰는' 자신의 노하우를 들려주는 저자에게 주목해 보자. 블로그 등 콘텐츠 활동에 잔뼈가 굵은 그는 수많은 인풋 소스들에서 비롯된 생각들을 어떻게 끌어모으고 어떻게 적시 적소에 활용하는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까지, 같은 실무자로서 고민했던 모든 흔적들을 아낌없이 담았다. 최고의 재료는 신문 같은 정제된 콘텐츠, 그 중에서도 책이 으뜸이라 말하는 그의 생각이 특히 반갑다.
- 편집 주간회의

제시카 브루더 (지은이), 서제인 (옮긴이) | 엘리 | 2021년 3월

"황금사자상 수상작 '노매드랜드' 원작!"

"이게 새로운 은퇴자들의 시대예요." 책 속 인물의 말 한마디가 이 책에 대한 가장 간략한 소개 같다. 집 대신 차에서 살며 평생 일하는 삶, 미국 노년층의 뉴노멀이다. 책은 이 노마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좇는다. 평생 일했고, 성실했고, 전문 분야가 있었고, 한때 다른 이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기도 했고, 존경받기도 했던 이들은 지금 길 위에 있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꼬박꼬박 열심히 살았지만 삶에서 튕겨져 나오는 데는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스스로는 상상하지 않았던 미래라도 세상은 이들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마존의 물류창고는 차에서 살며 일하는 노년층을 환영한다. 값싸고 성실하고 금방 교체되는 인력,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길 조건이다. 노마드 노동자들은 물류창고에서, 캠핑장에서, 놀이공원에서 쉼 없이 노동하며 하루하루 스스로를 먹여 살린다.

열악한 풍경이지만 이들의 삶이 온통 잿빛인 것은 아니다. 차 안에도 기쁨과 낙관, 새로운 희망의 자리는 있다. 이들은 서로를 붙잡고 꿈을 꾼다. 인생의 바닥에서 여전히 농담할 여유를 찾고 삶을 긍정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러나 왜 늘 애쓰는 건 개인뿐일까. 파괴되고 배신당한 삶들에 대한 책임마저 개개인에 맡긴다면, 국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크고 굵은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칼 벅스트롬, 제빈 웨스트 (지은이), 박선령 (옮긴이) | 안드로메디안 | 2021년 3월
세상에 헛소리는 너무나 많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가짜뉴스나 편향된 정보가 더욱더 쉽게 퍼지고, 우리는 그런 왜곡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현시대는 소음이 너무 많아 신호를 제대로 듣지 못하곤 한다. 경고음이 울려도 우리는 듣지 못하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 가득한 헛소리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이윽고 커다란 난관에 부닥치게 되는 현시대. 이러한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워싱턴 대학교의 칼 벅스트롬과 제빈 웨스트 교수는 현시대에 똑똑하게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헛소리 까발리기를 가르친다. 두 교수가 제시하는 헛소리 까발리기 기술의 핵심은 ‘헛소리’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에서 시작된다. 헛소리란 무엇일까? 두 교수는 헛소리를 진실이나 논리적 일관성, 실제 전달되는 정보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채 청중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압도하거나 위협함으로써 그들을 설득하거나 감동을 주기 위한 언어, 통계 수치, 데이터 그래픽, 기타 형태의 설명이라 정의한다. 즉, 사람에게 진실을 전하는 대신 호도하는 모든 것을 뜻한다 할 수 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헛소리의 방식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헛소리꾼들이 정량적 수치를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전달하기에 섣부르게 탐지하려고 하면 오히려 위압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교수는 먼저 헛소리의 본질부터 설명하고, 헛소리를 까발리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지은이), 김율희 (옮긴이), 이원영 (감수) | 윌북 | 2021년 4월
“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새는 왜 한쪽 다리로 서 있어도 넘어지지 않을까?” 새에게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한 번쯤 떠올려봤을 궁금증이다. 일곱 살 때부터 50년 넘게 새를 그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한평생 새를 관찰해온 조류 관찰자이며 새 일러스트레이터인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는 자신이 직접 그리고 쓴 조류 도감을 통해 우리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해준다. 또한 새의 깃털, 날개 등 신체 곳곳에 새겨진 놀라운 비밀과 인간과 새의 역사에 관한 각종 흥미로운 비하인드 정보는 물론, 새가 생물로서 작용하는 모든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담아 교육적 효과까지 높였다. 한국어판 번역본에서는 국내의 저명한 동물 행동학자인 이원영 박사가 감수를 맡아 책의 완성도를 더했다. 저자는 금방이라도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 듯 정밀한, 200여 종의 모습을 담은 새 일러스트를 펼쳐 보이면서도, 수십 년간 새를 관찰하며 깨닫게 된 새들만의 흥미로운 생활방식과 최신 연구로 드러난 과학적 사실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지만, 전문용어 위주로 쓴 글이 아니기에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 독자까지 술술 읽을 수 있다.
김옥선 (지은이) | 상상출판 | 2021년 3월

"여락이들,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

지난 5년간 여행 유튜버로서 세계 곳곳을 여행한 경험을 뜨겁게 나눈 '여락이들'이 첫 책을 펴냈다. 러시아, 쿠바, 인도,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포르투갈, 태국, 그리고 한국. 아름다운 여행지, 재밌는 여행을 선택한 대신 겪어야 했던 전전긍긍의 시간들과 속내, 영상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숨은 에피소드까지 담아 여락이들만의 여행기를 펼쳐 보인다.

책은 아버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관한 가슴 아픈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하고 싶은 일은 후회 없이 다 해보라는 엄마의 응원이 더해져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마음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며 선택한 것이 여행이었다.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여행이었으나 계획한 대로 흘러가주지 않았다. 넘어지고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반복하며 길 위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여행의 순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여행을 통한 깨달음, 새로운 도전. 그 값진 이야기들이 여행의 설렘으로 이끈다.
- 편집 주간회의

이연 (지은이) | 미술문화 | 2021년 3월

"그림 유튜버 이연, 그림을 향한 진심"


과연 내가 그림을 그려도 될까?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이도, 그림을 오래전부터 그려온 이도 한 번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2년 만에 독보적인 미술 크리에이터로 성장한 이연, 그의 첫 책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에서 작가의 진솔한 생각을 듣는다.

그림 그리는 기술과 추천 그림 도구, 선의 이해와 색의 사용 등 실용적인 정보를 기본적으로 담고 있지만, 이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지점은 그림을 그리는 마음, 창의적인 일을 지속하는 자세,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는 힘에 있다. 저자는 [준비] [관찰] [그리기] [다듬기] 그림 단계에 맞춰 자신이 오래 걸어온 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수년간 창작하는 일을 지속해왔더라도 여전히 두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그림을 향한 진심, 그림을 대하는 마음을 이 책에 정성스레 담아냈다. 그림 대신, 무엇이든 대입해도 좋다. 대개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못한, 좋아하고 설레는 일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용기를 내볼 수 있을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송재환 (지은이) | 글담출판 | 2021년 3월

"송재환, 수학약점이 초등 수포자를 만든다!"

20년 넘게 초등 교사로 재직하면서 <초등 고전읽기 혁명>, <초등 1학년, 수학을 잡아야 공부가 잡힌다> 등의 저서로 학부모와 만나온 송재환 선생님 신작. 수학은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부하는 과목이지만, 싫어하거나 어려워하거나 아예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가장 많은 과목이다. 1학년 수학은 너무 쉬웠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어려워진다. 수학은 모든 영역과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어느 한 부분에서 제대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부분이 점점 약해지고 커져서 큰 약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저학년에서 틀린 한두 문제가 나중에는 엄청난 점수 차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약점은 대부분의 아이에게 공통으로 보인다. 학년별로, 작년의 아이들이 어려워했던 부분은 올해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고, 작년의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운 내용은 올해도 수월하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를 분석하여 수학약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학년별, 영역별로 아이들이 쉽게 빠지는 약점들을 소개하고 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구체적인 사례와 상세한 설명이 있어, 아이들만큼이나 수학이 두려운 부모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편혜영 (지은이) | 문학동네 | 2021년 3월

"편혜영이라는 숲이 당신을 초대할 때"

표제작 <어쩌면 스무 번> 속의 한 장면. 옆집과 우리집 사이엔 어림잡아 삼천 평은 되는 것 같은 무성한 옥수수밭이 있다. 이웃과의 거리는 그 옥수수밭의 면적만큼 멀다. 옥황상제를 모셔야 한다는 전도사와 이런 골짜기 외딴집은 위험성 측면에서 단독주택이 아니라 길거리로 보는 편이 낫다고 비싼 가격의 보안 용품 설치를 권유하는 보안 업체 직원들이 가끔 이 집을 찾는다. "아아악." (<어쩌면 스무 번> 20쪽) 고즈넉한 교외의 풍경을 깨트리는, 느닷없이 내질러진 비명처럼 그렇게 서스펜스는 존재한다. 조금 더 일상적인 얼굴을 하고 우리를 찾은 편혜영이라는 숲의 풍경. <홀>로 셜리잭슨상을 수상하기도 한 편혜영의 여섯번째 소설집.

정교하고 경제적인 문장은 한 단락만으로도 우리를 그 숲으로 초대한다. "어찌보면 나는 줄곧 그런 사람한테 끌렸던 것 같아요.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유지하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 지금의 삶이 힘들어서 다른 삶으로 건너가려는 사람들." (소설가 손보미와의 인터뷰 <어쩌면, 편혜영> 中) 이라고 말하는 작가 편혜영은 부정하고 불의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수치스러워하는 사람들을, 궁지에 몰린 후 '시골' 같은 낯선 곳에서 또 다시 삶을 세우려는 사람들을 선택해 그들의 앞에 갈림길을 내민다. 각 단편이 마무리되는 순간, 그 가차없는 마지막 문장 이후 남은 뒷맛을 바로 보내기가 아쉬워 몇 번이나 쉬어가며 소설집을 아껴 읽었다. 그들의 삶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제 편혜영의 서스펜스는 죽음의 공포가 아닌 삶의 영속을,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지독한 그 일상을 본다.
- 편집 주간회의

알렉스 룽구 (지은이) | 수오서재 | 2021년 4월
진정성 있는 메시지, 직접 배우고 경험하고 깨달은 지혜, 자신만의 통찰로 빚어낸 자아확장·의식성장의 교과서! 23만 구독자가 열광하고 ‘정주행하게 만드는 유튜브’로 명성이 높은 ‘의식성장 리더’ 알렉스 룽구. 그는 ‘우리는 왜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가, 왜 항상 실패 사이클에 갇혀 있는가? 의미 있고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철학, 심리학, 영성, 인문학, 과학 분야의 탐구를 넘어 내적 관찰을 통해 성장과 깨달음의 길을 걷고 있다. 의식성장을 통해 자유롭고 진정한 삶으로 안내하는 ‘삶의 조력자’ 알렉스 룽구는 ‘어떻게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가 아닌 ‘어떻게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선명하고 직설적으로 알려준다. 한두 가지 단편적인 인생법칙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존재론적 접근으로 인간의 온전한 삶을 논한다. “독보적이다! 인생을 흔드는 강의!”, “왜 이제야 알렉스를 만나게 되었을까요”, “한국에 와줘서 고마워요” 등 그의 의식성장 워크숍과 유튜브 채널 ‘HigherSelfKorea’에는 함께 성장하려는 이들의 감사와 찬사로 가득하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5년간 집대성한 통찰의 결정체인 이 책은 ⓵ 준비 단계 ⓶ 구체화 단계 ⓷ 실행 단계 ⓸ 장애물 극복 단계로 체계화되어, 의지를 불태우다 다시 주저앉기를 반복하는 이들을 끝까지 안내한다. 삶의 진정한 성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사회 구조, 타인의 시선, 실패 사이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삶, 행동하는 삶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한다. 문제에만 집중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며 살고 있다면, 인생의 의미와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면, 기존 자기계발서의 한계나 모순에 직면한 경험이 있다면, ‘진정한 인간의 성장’이라는 종합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이 그 길에 빛을 비춰줄 것이다.
서미애 (지은이) | 엘릭시르 | 2021년 3월

"<잘 자요, 엄마> 후속작, 서미애의 귀환"

2018년작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으로 미스터리 독자의 환대를 받은 서미애의 2021년 최신작. 전 세계 16개국에 수출되며 세계의 미스터리 독자가 함께 읽은 작가의 대표작인 <잘 자요, 엄마>의 '하영'이 돌아왔다.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전작의 열한 살 하영은 이제 열여섯 살이 되었다. 연쇄살인범 이병도와의 사건 이후, 꾸준히 상담을 받고 있지만 하영의 새엄마인 '선경'은 여전히 하영을 경계하고 있다. 하영 역시 가끔 제 안에 있는 것을 느낀다. 하영은 '완전히 죽이지 않으면 계속 자신을 괴롭힐 것 같'(193쪽)아서 뱀을 향해 칼을 뻗을 수 있는 아이. 전학을 하게 된 학교에서 하영은 '유리'의 사건과 얽히게 된다. 그렇게 하영은 학교폭력과 만난다.

"트릭보다는 범죄 심리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 서미애는 하영의 내면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직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미성년'인 하영에겐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인간이 될지, 집중한 독자의 손과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 개연성 있게 잘 읽히는, 이 책을 선택한 독자의 목적에 부합하는 이야기가 미덕. "수많은 범죄자의 마음을 분석했지만, 가장 들여다보고 싶은 인물이 이 소설에 있다."는 말로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추천했다. 총 3부로 구성될 '하영 연대기'의 두 번째 이야기. 성인이 된 하영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 편집 주간회의

"매년 세계 최고의 신작 SF를 한 권으로 만난다"

테드 창, 켄 리우, N. K. 제미신… 당신이 손꼽아 기다린 주요 작가의 최신작뿐 아니라,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작가의 중단편을 매년 한 권의 책으로 맛볼 수 있다면 어떨까. <올해의 SF 걸작선(The Year's Best Science Fiction)>의 한국어판 출간으로 우리는 새로운 매체를 얻게 되었다. 한 작가가 발표하는 단편이 모여 단행본으로 묶일 정도의 분량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따끈따끈한 작품들을 독자와 바로 만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다.

SF는 사람들이 '현실'이라 말하며 순응하는 모든 것 너머의 세상을 제시하며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SFnal>이라는 제목은 'SF'와 '-nal(-적인)'의 단어 조합으로 이뤄져, 'SF적인 것'에 대한 작가들의 질문 혹은 정의을 담아내고자 했다. 가장 빠르게 한 권의 책으로 우리의 손에 도달하는 <SFnal>과의 만남이 독자의 일상을 제약하는 크고 작은 단단한 틀을 부수고 이제껏 닿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 이끌 것을 기대한다.
- 편집 주간회의

티키틱 (지은이)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일상을 노래하는 3분 남짓한 영상으로 유튜브 구독자 56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을 돌파한 '티키틱' 이야기가 <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티키틱TIKITIK'은 평범한 일상 속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을 한 편의 '뮤지컬 영화'’로 바꿔나가는 유튜브 채널명이자 크리에이터 팀 이름이다. 리더 이신혁(연출, 음악 제작)이 홀로 운영하던 '프로젝트 SH'에 각각 연기(오세진), 조명(추지웅), 디자인(김은택)을 맡을 멤버들이 모여 도합 네 명의 팀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2018년 가을, 첫 작품 [제가 왜 늦었냐면요]가 순식간에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티키틱의 이름을 알렸고, 별도 운영 중인 서브 채널 '티키틱: 백스테이지'만 해도 8만여 명이 구독할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며 성장 중이다. 리더 이신혁은 고등학교 1학년생 무렵 UCC 영상인 [하이스쿨 잼(High School Jam)]을 제작하며 원조 크리에이터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인물이다. 그는 1인 창작자로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한계를 경험하고 이후 팀 체제의 운영을 꿈꿨다. 팀을 결성할 때 그가 그린 그림은 왼손에 악기, 오른손에 카메라를 든 '밴드'였다. 각자 전문성을 지닌 멤버들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한 무대에 올라 동일한 조명을 받으며, 멤버들과 그들이 만든 이야기가 모두 오래도록 사랑 받기를 바랐다. 그 바람대로 연출자 신혁이 직접 연기와 노래를 하는가 하면, 연기자 세진이 카메라를 들고 브이로그를 찍기도 하고, 디자인을 맡은 은택이 현장에서 추추를 도와 조명을 설치하거나 메이킹 필름 영상을 만들어낸다. 음악 감독, 조명 감독, 미술 감독이 모두 연출자이자 연기자인 셈이다. 티키틱의 모든 멤버는 무대 뒤에서 이야기를 만들며 화면에 잘 드러나지 않던 기존의 제작자 역할을 뒤집어 각자가 채널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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