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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편집 회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버티기는 작가의 일!"

[세트]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 + 그리고 먹고살려고요 +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 전3권

'작가'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 사색하고, 탐험하고, 늘 어딘가 우수에 젖어 있으면서, 가끔 영감이 떠오를 땐 미친 것처럼 글을 써내려가는 사람. 도대체, 곽재식, 백두리 세 작가는 환상을 찢고 나와 외친다. "현실은 그게 아니야!" 이들은 마감이 다가오는데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울부짖고, 원하는 작업이 아닌 생계를 위한 작업에 치여 현타가 오고, 가까운 미래도 그려지지 않아 불안해하는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도대체 작가는 말한다. "울면서 달리고 있다"고. '개봉열독 X',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X' 시리즈로 사랑받은 은행나무, 마음산책, 북스피어 세 출판사의 합작 프로젝트가 '작가특보'로 돌아왔다.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 밖에서 분투하다가 마침내 쓰고 그리는 삶을 살고 있는 세 명의 작가에게 작가로 사는 것에 관해 질문했고, 그 대답으로 이 책이 나왔다. 다 읽고 보니 어느새 세 작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팍팍한 일상을 '버틴다'는 이 작가들, 그 일상 사이사이에 묻은 글과 그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들켰다. 장바구니에 각 작가의 책 한 권씩을 담았다.

"걸작은 어떻게 걸작이 되는가"

나보코프 문학 강의

“대여섯 권 정도의 책만 제대로 알아도 얼마나 대단한 학자가 될 수 있을까”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문장을 인용하며 강의가 시작된다. <롤리타>, <창백한 불꽃> 등의 작품을 남긴 소설가이자 하버드, 스탠퍼드, 코넬 대학 등에서 문학을 연구하고 강의한 연구자이기도 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진정한 의미에서 독자가 되고 싶은 이들을 자신의 강의에 초대한다. 톨스토이의 예술을 즐기려면 '100년 전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사이를 달리던 야간열차의 객차 안 풍경을 눈으로 그려보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게 나보코프의 관점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책을 "읽을"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미리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안나 카레니나> 처럼 위대한 소설은 자주 발견되는 게 아니기에, <안나 카레니나>를 또 한 번 읽을 수 있는 건 오히려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 걸작을 걸작으로 만드는 요소를 찾기 위해 나보코프는 다음과 같은 작가와 작품을 호명한다. 제인 오스틴 <맨스필드 파크>, 찰스 디킨스 <황폐한 집>, 귀스타브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마르셀 프루스트 <스완네 집 쪽으로>, 프란츠 카프카 <변신>,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마음의 진동을 느낀 독자에게 예술이란 "아름다움에 연민을 더한 것"이기에 당신은 "훌륭하고 위대한 독자의 반열"에 오른 것이라는 축하 인사가 던져지고, 찰스 디킨스의 한 인물에게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독자에게 "위대한 작가의 세계에서는 과연 아주 비중이 적은 인물조차, 2펜스를 허공으로 던진 이 남자처럼 우연히 등장한 인물조차 살아갈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라는 윤리적이기까지 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우리가 익히 안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던 그 작품이 왜 감동적인 것인지에 대해 나보코프는 '예술가의 열정, 과학자의 참을성'을 발휘해 섬세하게 강의하고, 그렇게 각자의 강의실에서 각자의 문학은 '다시' 시작된다.

"삶의 끝에 선 치매 노모와 함께한 천 일의 기록"

작별 일기

<할배의 탄생>, <할매의 탄생>을 쓴 저자이자,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로서 독거노인을 돌보던 최현숙의 에세이 <작별 일기>는 실버타운에 입주하게 된 부모 곁에서 써 내려간 천 일의 기록이다. 2015년 가을부터 알츠하이머와 조울 증상이 깊어져 점차 '해체'되어가는 엄마를 바라보면서 더 이상 기록하는 일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저자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엄마와의 시간을 가지며 기록하기 시작했다. <작별 일기>는 부모의 늙어 감과 병든 노모의 변화 및 죽음을 한 가운데에서 관찰하며 가감 없이 적은 저자의 일기와, 다섯 남매의 솔직한 방문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돌봄노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한 여성이 늙고 병들어 결국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긴 과정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세세히 기록하면서, 병든 노모의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역할과 의미를 진지하게 짚고, 인간의 존엄과 의료 윤리에 대해 되묻는다. 자신이 돌보던 가난한 노인들의 이야기와 실버타운 노인들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 하의 실버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 돌봄노동의 현실에 대한 분석도 더한다. <작별 일기>는 한 개인의 사적인 기록을 넘어, 나이 든 부모를 둔 이들에게나 결국엔 노년을 향해 나아갈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들과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실시간 Click Top 10  2019. 10. 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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