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리즈 일흔네 번째 이야기는 테니스다. 매거진 〈B〉, 토스 등에서 에디터로 일한 손현 작가의 에세이다. 경쟁이 싫어서, 경쟁에 지쳐서, 몸과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테니스를 시작하고서 푹 빠져들게 되기까지, 테니스와 인생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산뜻한 옵틱 옐로우 빛깔의 공, 팽팽하게 당겨진 라켓, 흐트러짐 없는 하얀색 직선의 코트. 그리고 쉴 새 없이 스텝을 밟으며 숨이 차오르도록 공을 쫓는 랠리.... 작가는 그 테니스라는 매력적인 운동에 대해서, 테니스 코트라는 공간, 그 코트를 찾는 시간, 함께 모인 사람들에 대해서 역시 산뜻하고 단정한 문체로 담아냈다.
서울 북촌에 산다. 별일 없으면 간단히라도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다. 저녁은 가급적 아내와 다섯 살 송이와 집에서 먹고자 한다. 종종 아이가 남긴 음식은 내 몫이 되지만, 나조차 못 먹겠으면 음식물 처리기로 넘긴다. 이따금 모터사이클 배기음이 들리면, 나도 모르게 소리의 근원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