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공에서 발견한
무르고 단단한 삶에 관하여"
<나의 우아한 목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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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PD로 30여 년을 살아온 한 남자가 있다. 어느 날 목공방에서 물에 가라앉는 나무 한 조각을 손에 쥐고는 ‘나무는 물에 뜬다’는 당연한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을 맞았다. 그날 이후 그는 회사원이자 목공방의 ‘도시나무꾼’이라는 두 삶을 살기 시작했다. 저자는 회사 선배가 운영하는 공방의 일원이 되어 주말이면 목공방으로 향했다. 톱밥 냄새 속에서 나무를 만지는 시간이 쌓일수록 나무를 보는 눈도, 세상을 보는 눈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 책은 저자가 목공방에서 보낸 특별한 스무 날을 기록한 에세이다. 각 장은 그날 만진 나무를 중심축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흑단, 유창목, 월넛, 오크, 이페, 체리목, 먹감나무 등 저자가 직접 톱질하고 사포질한 나무들의 이야기 속에는 목재의 과학적 지식과 세계사·신화·종교 이야기, 그리고 쉰 고개를 넘어선 한 남자의 지극히 사적인 성찰이 나이테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저자는 방송국에서 바쁘게 일해온 PD이자, 쉰 살에 갑작스레 가톨릭 신자가 된 초심자이며,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아내를 둔 남편이다. 이런 여러 겹의 정체성은 책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나무를 만지며 성경 속 나무를 찾아보고, 상처받은 나무의 무늬에서 심리학의 ‘외상 후 성장’ 개념을 떠올리고, 가구를 만들며 아내와의 소소한 신경전을 풀어놓는다. 그래서 이 책은 목공 에세이인 동시에 인문 교양서이자, 한 개인의 성찰록이라는 세 겹의 면모를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박식한 목공 지식서에 머물지 않는다. 나무 한 그루를 들여다보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자기 삶의 결을 들여다보게 된다. 상처 입은 나무가 더 귀한 무늬를 남기듯, 흔들리며 살아온 우리의 시간도 결국 나이테가 된다는 진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목공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실용적인 목재 지식을, 인문·교양서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흥미로운 역사와 신화 이야기를, 그리고 삶의 전환점을 지나는 독자에게는 공감 어린 잔잔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굳이 빌딩 숲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에 갇혀 마음의 시야가 좁아진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는 슬며시 말한다. “나무를 보면 하늘이 보인다.”
이 책은 저자가 목공방에서 보낸 특별한 스무 날을 기록한 에세이다. 각 장은 그날 만진 나무를 중심축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흑단, 유창목, 월넛, 오크, 이페, 체리목, 먹감나무 등 저자가 직접 톱질하고 사포질한 나무들의 이야기 속에는 목재의 과학적 지식과 세계사·신화·종교 이야기, 그리고 쉰 고개를 넘어선 한 남자의 지극히 사적인 성찰이 나이테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저자는 방송국에서 바쁘게 일해온 PD이자, 쉰 살에 갑작스레 가톨릭 신자가 된 초심자이며,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아내를 둔 남편이다. 이런 여러 겹의 정체성은 책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나무를 만지며 성경 속 나무를 찾아보고, 상처받은 나무의 무늬에서 심리학의 ‘외상 후 성장’ 개념을 떠올리고, 가구를 만들며 아내와의 소소한 신경전을 풀어놓는다. 그래서 이 책은 목공 에세이인 동시에 인문 교양서이자, 한 개인의 성찰록이라는 세 겹의 면모를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박식한 목공 지식서에 머물지 않는다. 나무 한 그루를 들여다보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자기 삶의 결을 들여다보게 된다. 상처 입은 나무가 더 귀한 무늬를 남기듯, 흔들리며 살아온 우리의 시간도 결국 나이테가 된다는 진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목공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실용적인 목재 지식을, 인문·교양서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흥미로운 역사와 신화 이야기를, 그리고 삶의 전환점을 지나는 독자에게는 공감 어린 잔잔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굳이 빌딩 숲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에 갇혀 마음의 시야가 좁아진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는 슬며시 말한다. “나무를 보면 하늘이 보인다.”
저자 이정환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버둥 쳤던 20대,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렸던 30대, 언제 지나간지도 모르게 40대를 보내고 흰 머리 조금씩 늘어나는 50대가 되어서야 늘 옆에 말없이 서 있는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세상은 '나를 봐 달라고' 외치는 곳이다. 하지만 나무는 한 번도 '나를 봐달라'고 하지 않았다. 늘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 소란스러운 돌-청동-철의 시대를 지나는 동안에도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어쩌면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에 더 꽂히는 50대가 되어서야 그들과 주파수가 맞았을까? 세상은 원래 '지금은 목기 시대'라고 늘 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30년 동안을 교양다큐 PD와 편성정책 PD로 살아오면서 으로 시작해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명견만리> 등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프로그램 정책 프로듀서로 또 절반의 방송국 인생을 보냈다. 최근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국이 속수무책 흔들리고 있다. 이제 변하는 것들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나무'처럼.
50대가 되어서야 '나무'가 보인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변하지 않는 것'을 알아보게 되었고 덜 소란스러워졌고 마음의 여유는 살짝 늘었다. 그때 목공을 시작했고 '도시나무꾼'이 되었다. 나무를 깎고 자르며 반세기 무신론자가 가톨릭 신자도 되어 새 이름 '안톤'을 얻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누추하지 않고, 말하지만 소란스럽지 않게 사는 법을 익히고 있다. '나무'처럼.
30년 동안을 교양다큐 PD와 편성정책 PD로 살아오면서 으로 시작해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명견만리> 등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프로그램 정책 프로듀서로 또 절반의 방송국 인생을 보냈다. 최근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국이 속수무책 흔들리고 있다. 이제 변하는 것들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나무'처럼.
50대가 되어서야 '나무'가 보인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변하지 않는 것'을 알아보게 되었고 덜 소란스러워졌고 마음의 여유는 살짝 늘었다. 그때 목공을 시작했고 '도시나무꾼'이 되었다. 나무를 깎고 자르며 반세기 무신론자가 가톨릭 신자도 되어 새 이름 '안톤'을 얻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누추하지 않고, 말하지만 소란스럽지 않게 사는 법을 익히고 있다. '나무'처럼.
- *본 오디오클립은 KBS 라디오/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 KBS 3RADIO FM 104.9 MHZ 월- 일 07:00- 07:20 (재방 20:00-20:20) >>
- - KBS 1RADIO FM 97.3 MHZ 월-일 04:00- 04:20
- - KBS KONG /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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