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기억 속 사건’으로만 남아 있던, 마지막 한 조각 퍼즐을 담았다. 열여덟 살의 여름에 있었던, 이해할 수 없었던 사건은 작가에게 오랫동안 미완의 프로젝트였다. 60여 년이 흐른 후, 그간 수차례 펜을 꺾고 다시 쥔 끝에 “이 책을 쓰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완성한 작품이다.
"여기가 내가 다다른 가장 먼 곳이니, 미래는 이제 여기서 출발하라."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마지막 작품. 작가의 삶 일부를 떼어 내 형상화한 두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둘은 기존의 작품들에 등장했던 리스펙토르를 닮은 인물들에 비해 작가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절대적인 고전, 완전무결한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허황한 백일몽에서 깨어난 뒤 미숑이 다다른 곳은 자신의 고향, 쇠락한 옛집이었다. 자기와 같은 사람들, 하찮고 쉬이 잊히고 소리 소문 없이 부서지고 흩어져 버린 존재들을 들여다본 후 미숑은 문학이란 화려한 미사여구의 나열, 거창한 웅변이 아님을 깨닫는다.
1900년대 중반 모로코. 프랑스와 스페인의 보호령 상태에 놓여있지만 독립을 향한 기운이 한창 무르익은 때, 평범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한 소년이 베일에 가린 선발 절차에 의해 왕국의 왕세자와 한 학급에 배정된다. 그렇게 운명에 의해 장차 왕이 될 사람의 측근이 된 자의 이야기.
국가가 통제할 수 없는 어둠, 아니 이미 하나의 제국을 이룩한 어둠. 그것은 라틴아메리카 마약 밀매상의 제국이다. 한때 권력의 최정점에 섰던 발미로는 도망자의 신분으로 인도네시아를 향한다. 아스테카 문명의 최후부터 팬데믹의 일본까지, 세계지도와 역사를 가로지르며 독자를 압도하는 소설.
런던에서 증권거래인으로 일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던 론즐리는 이상을 좇아 돌연 이스트앵글리아로 이사해 작은 서점을 연다. 손님 하나 없는 고요한 생활에 무료함을 느끼던 어느날, 말쑥하게 차려입은 노신사가 서점에 들어와 왜 제발트의 책이 없냐고 묻는다. 그후로 론즐리의 삶에 소용돌이가 인다. 박찬욱 감독 추천.
미영은 졸업 후 극단에 들어가리라는 꿈을 안고 도쿄의 조선대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엄격한 규율의 기숙사 생활부터 졸업 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정해지는 진로까지, 학교는 일종의 감옥이었다. 미영은 동급생과 마찰을 일으키는 등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히면서도 자신을 굽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