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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0
구멍 난 우산의 표정으로
이것으로 무엇을 막을 수 있을까 우산을 들고 살짝 공중으로 떠오르는 감각을 느끼면서
주민현 「우산의 용도」
2026.08.07
입추, 가을은 이렇게 온다
내가 잠든 사이에도 뜨락의 귀뚜리들은 사력을 다해 울었구나 그리고 들고양이들은 또 서러운 앞발을 들고 그 이슬 속을 밤새워 달렸구나
이시영 「가을은 이렇게 온다」
2026.08.06
파도는 바다가 보내는 편지
눈물에 깎여가는 낯선 자리에서 나는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밀려오는 파도는 그 시선을 자꾸 내 안으로 접는다
장이지 「해안선」
2026.08.05
여전히 당신을 좋아합니다
조용히 일어나 편지할까 생각도 하겠지만 생각만 하고서 저녁밥을 지으리라는 것도 오래 기다리면 당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정말 오래 기다려야 할 거라는 사실도
전욱진 「내담」
2026.08.04
비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비의 입장에서 눈물은 가끔 비일까 비도 사람 비슷한 눈에서 흐르고 싶을까
김민지 「우양산」
2026.08.03
마음이 잠시 비를 피할 때
비가 오니 먼 데가 없어서 좋구나 가까운 데가 없어서 좋구나 먼 데도 가까운 데도 없어서 좋구나
김영승 「비가 오니」
2026.07.31
그 언덕을 넘어오는 한 사람
노을 속에서 멀리 사랑이 보이지 붉게 타는 노을 사랑이 보이는 그 긴 언덕을 나는 사랑하지
장석남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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