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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풀꽃들을 향한 예의
꽃을 좋아하는 일은 꽃 사진이 아니라 발밑을 조심하는 일이다 꽃도 밟히면 아프다
김용만 「예의」
2026.06.22
내 마음의 물비늘을 본다
누가 참 오래 울고 있고나, 상류에서 지난날의 내 울음도 어디만치 흘러가서 저렇게 반짝이고 있을 것 아닌가
윤제림 「윤슬을 보며」
2026.06.19
사랑하는 이여 그곳으로 와요
작은 나룻배가 은빛 물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곳 그곳에서 당신의 머리를 감겨드리겠어요
곽재구 「단오」
2026.06.18
천천히 눈을 감는 유월
오래전 할머니의 봉인함을 홀로 건네받았던 여름 그날 내 곁에는 하얀 나비 하나가 오래 머물렀고
최지은 「유월」
2026.06.17
처마에 매달린 물방울 하나
후드득 땀방울 흩뜨리며 다시금 흐린 하늘 가까이 대롱대롱 매달리는 임계를 시험하고 반복하는 망설임과 다짐 들을 위하여
채길우 「철봉」
2026.06.16
기억은 분해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뭉쳐진 기억들은 점점 희고 길어진다 이미 나뭇가지의 일부가 된 마른 고치처럼
나희덕 「남겨진 것들」
2026.06.15
깊고 깊은 세계의 밤
문을 열다가 새파랗게 입술 떨고 있는 달과 만났다 달은 오늘밤 세계에서 가장 슬픈 이에게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은교 「세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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