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 테마별시 알림
2026.01.12
끝까지 견뎌보고자 했던 마음
유리창으로 날아드는 눈을 보며 어떤 때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선명할 때가 있다고 당신이 말했었지
조온윤 「설인」
2026.01.09
나는 그것을 끝없는 끝이라 부르고
눈을 떠 당신의 끝을 온 하늘 가득 펼쳐놓고 눈 감아 당신의 끝없는 끝을 환한 어둠 속에 가둡니다
이영광 「당신의 끝」
2026.01.08
마중도 배웅도 없이
몇해 전 아버지는 자신의 장례에 절대 부르지 말아야 할 지인의 목록을 미리 적어 나에게 건넨 일이 있었다
박준 「블랙리스트」
2026.01.07
시의 옷을 입으세요
시는 죽음 속에서 흙을 밀어올리고 피어날 것입니다
고형렬 「시의 옷을 입다」
2026.01.06
눈은 뭉치기에 좋은 것
눈으로 밥을 짓고 눈으로 집을 짓고 눈으로 이름을 짓다가 그러고도 남은 눈은 사람을 만들었다
이민하 「신세계」
2026.01.05
오늘은 불을 피워야지
누구도 해치지 않는 불을 꿈꾸었다 삼키는 불이 아니라 쬘 수 있는 불 태우는 불이 아니라 쬘 수 있는 불
안희연 「불이 있었다」
2026.01.02
2026년, 크고 아름다운 나무처럼
뻗자 우리들 뿌리를 땅속 깊이 흙과 바위를 뚫고 차고 맑은 물을 찾아서 핏줄을 타고 올라와 해와 달과 별과 열매 속에서 하나 되어 꿈으로 익으리
신경림 「우리는 지금」
2025.12.31
그래도 생은 나아간다
언제나 알 수가 없다 어쩌면 그래서 생은 나아간다 나만 아는 흰 산이 있다고 중얼거리면서 나만 알고 있다고 믿는 흰 산 쪽으로
김선우 「깃털 하나를 주웠다」
2025.12.30
싱싱하게 울어본 적 있나요
이곳이 이곳일 수 있게 오늘은 기름을 넣으러 가자
지연 「백엽상」
2025.12.29
겨울 아침을 깨우는 이야기
늦잠을 즐기던 아이들은 무엇엔가 홀린 듯 단잠을 훌훌 벗어던지고 내복바람으로 성에 낀 창가에 매달려 그 맑고 찬란한 겨울 아침을 맞곤 했다는데,
이창기 「겨울 아침의 역사」
2025.12.26
당신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모처럼 휴일에 세계를 또다른 행성을 구하지 않아도 되는 휴일에 너는 갑자기 연이 되어 날기 시작한다
오산하 「영웅이 된 이후에」
2025.12.24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우편 공간의 폴
장이지 「우편 공간의 폴」
2025.12.23
물들어가는 풍경
나는 그에게 발소리를 들려주었다 그의 무릎에 앉거나 둘레를 거닐어도 그늘은 줄지 않고 바람은 바닥나지 않았다
장철문 「서어나무에게 간다」
2025.12.22
사막을 사랑하세요
사막을 건너가면서도 사막을 횡단하려 들지 말고 스스로 사막이 되어 천천히 걸어가세요
정호승 「사막을 건너는 법」
2025.12.19
마음속에 있는 샘의 돌
나뭇가지에 매달린 눈이 어느새 꽃이 되어 떨어져 샘의 물방울에 썩어간다 그때 내게 사랑이 왔다
박형준 「달나라의 돌」
2025.12.18
우리들의 유년에게
책상 밑에 쪼그려 앉아 나는 왜 늘 지붕이 하나 더 필요했는지 생각했다 방문을 조용히 닫을 줄 알게 되는 게 어른의 전부였다
최현우 「유년」
2025.12.17
눈이 그치지 않는 그런 날
사랑이 망할 때마다 녹지 않는 눈이 내려 하늘의 살을 덮고 오래 잔다
손유미 「그런 눈」
2025.12.16
겨울 아침이 주는 말
너의 긍지를 사랑하라 너의 고독을 두려워 마라
황규관 「겨울 아침」
2025.12.15
흘러간 당신에게 약속한다
반대편에서 만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당신과 아직 죽지 않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약속이다
송정원 「반대편에서 만나」
2025.12.12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우리만 볼 수 있는 어떤 빛 해변과 수평선 사이에 당신을 오래 세워두고 싶다
신철규 「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