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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 테마별시 알림
2024.04.23
사월은 어떤 달일까
사월이 좋아 사월은 거짓말로 시작되고 사월은 후드티를 겉옷으로 입을 수 있는 날씨
한재범 「사월이 좋아」
2024.04.22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봄볕 좋은 날 옥상에서 함께 부르던 노래 소나기 쏟아지는 날 우산 속 너와 나의 발걸음
김응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2024.04.19
생각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있다면
네 생각도 그렇게 오더라. 까맣게 잊고 있다가도 어느날 깨어보면 분명 간밤엔 오고 있었고 어느새 가버린 거야, 그래야 다시 올 수 있다는 듯이.
최정례 「개미와 한강 다리」
2024.04.18
현기증 나는 지구에서
나의 시계가 고장났습니까. 아님 당신의 시계가 고장났습니까. 나의 시계는 지금 세신데 왜 당신은 자꾸 열시라고 합니까.
이경림 「고장난 시계 사이로 내려가는 계단」
2024.04.17
호시절이 저 멀리 기차처럼 지나고
도착할 거라 믿었던 발도 없이 우리들은 늘 세상 속이었고 커지며 사라지며 세상을 고요하게 살아내기 시작했다.
유이우 「햇빛」
2024.04.16
노란 리본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리본도 바람도 너무 멀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봄꽃이 흐드러지게 필 것이고 짧은 순간 후드득 지고 말 것입니다.
이근화 「내 죄가 나를 먹네」
2024.04.15
연두의 계절이 흘러간다
슬픔이 밀어 올린 새잎들로 부산스러운 아침. 순둥순둥 눈빛들 팔랑거린다.
정우영 「연두」
2024.04.12
하루를 헐어 도서관에 갔네
책은 읽는 척만 하고 2층이어서 창밖을 한나절 읽었네 굴뚝을 여럿 달고 있는 오후는 가난했지만 햇살로 내 등을 쓰다듬으며 다정했네
심재휘 「도서관에 갔다가」
2024.04.11
바람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내 마음은 그날의 바람처럼 붙박여 있는데, 내 몸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불어가고 있습니다.
김중일 「불어가다」
2024.04.09
꽃의 전부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꽃 피어 있음의 한편 희열과 한편 슬픔, 환멸을 알 뿐이다 개나리 목련으로 꽃핀 데 그친 내 생이 생의 다가 아님을
이선영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2024.04.08
비로소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두세해 전 얼었던 마음이 비로소 녹고 어디선가 '남쪽'이라는 꽃이 필 것도 같은
박연준 「녹」
2024.04.05
너라는 가능성을 향해
앞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너를 부르는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을 수 있으며 믿음 없이도 나아갈 수 있다
여세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날에도」
2024.04.04
시들어 떨어진다는 걸 알고도 피어나는
그럼요, 재활은 부활이고 말고요 내일이 한식이니까 오늘은 청명하고 말고요
이영광 「청명」
2024.04.03
생각 속에서, 생각에 실려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이제는 한가한 게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게 된 나는 저 양들을 보며 비로소 무언갈 깨달아간다
황유원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2024.04.02
같은 장소인데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영원은 썩지 않는 것 죽어서도 상하지 않는 것 무엇이 시간을 훼손할까
신미나 「수증기 지역」
2024.04.01
거짓말에 대해 생각한다
이상하다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동물들보다 훨씬 많은 말을 가졌지만 자꾸 쓸데없는 말을 지어낸다
김륭 「거짓말」
2024.03.29
휴일을 보내는 마음의 자세
정오쯤 일어나서 햅쌀을 안치고 거실 바닥 쓸고 화분에 물도 주고 하는 날 쓸모없는 나절을 꼭 보낸 다음 사랑하는 소리를 듣고 내는 날
전욱진 「휴일」
2024.03.28
네 마음에 맴도는 봄비
공손한 마음의 봄비 온다 먼 산등성이에 상수리나무 잎새에 송홧가루 날려 내리듯 봄비 온다
문태준 「봄비」
2024.03.27
마음은 아래로만 흐른다
나는 어느 착한 사람을 떠나 흐르고 흐르다가 제비집 같은 산중턱에 홀로 맺혀 있는가
박규리 「봄, 한낮」
2024.03.26
조금도 쓸모 없지 않은
쓸모없는 거룩함 쓸모없는 부끄러움 푸른 앵두 바람이 부는데 그림액자 속의 큰 배 흰 돛 너에 대한 감정
진은영 「쓸모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