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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 테마별시 알림
2026.06.01
무심한 아름다움을 찾아서
시베리아의 야쿠트인들은 입김이 뿜어져 나오자마자 공중에서 얼어붙는 소리를 별들의 속삭임이라고 부른다
황유원 「별들의 속삭임」
2026.05.29
삶은 계속된다
일요일을 맞는다 기름을 끓인다 밀가루 반죽을 조금 떼어서 기름 위에 떨어뜨려본다 말하지 않는 것들을 보살피며 무성한 기쁨을 키워낼 것
여세실 「다음의 일」
2026.05.28
나를 닮은 사랑에게
나는 사랑을 하겠다 금방이라도 왈칵 창을 열어 쏟아지는 물크러지는, 나는 없는 채로 오직 사랑만 남은 채로
박소란 「세수」
2026.05.27
내가 원하는 미래는
느리게 오는 중이다 우리의 몸속을 떠다니는 시간의 조각
조온윤 「시간의 바다」
2026.05.26
지금은 돛을 올려야 할 때
당신은 어느 먼바다에 있는가 어느 해류를 따라 어디에서 삼각파도로 울고 있는가
정호승 「닻과 돛 」
2026.05.22
아까운 봄날이 지나간다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그리운 사람 내리는 봄비
함민복 「봄비」
2026.05.21
꿈속에서 공중제비를 돌았다
기쁨이 지나갔다 슬픔이 지나갔다 발을 굴렀다 공중제비를 돌았다 혼자였다
최정례 「공중제비」
2026.05.20
우리를 깨닫게 하는 풍경 앞에서
뜨거운 생명이 되기보다는 깨끗한 방안에 난분이나 앞에 놓고 나는 무슨 꽃 피우려 몸 닳았던가
박규리 「상추」
2026.05.19
아카시아꽃 피는 밤
아카시아나무도 항복이라는 듯 흰 꽃을 밥그릇에 던진다 아카시아꽃이 피고 지다가 다시 피고 있다
박경희 「아카시아꽃 피는 밤」
2026.05.18
나를 대신 살아주는 것들
서툴고 어리석고 나를 모르는 나니까 어디선가 조금씩 나를 불러주고 대신 살아주어 간신히 내가 나로 살아 있는지도 몰라
백무산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2026.05.15
모두가 웃는 하루이기를
거기서는 새끼노루귀, 애기똥풀 꽃 이름 불러 볼까. 부르기만 해도 입이 환해지는 이름 머릿속이 맑아지는 이름 몇 번은 친구처럼 불러 볼까.
김미혜 「꿈, 거기서는」
2026.05.14
나는 무엇에 둘러싸여 있나
문을 열고 나가니 안이다 그 문을 열고 나가니 다시 안이다 끊임없이 문을 열었으나 언제나 안이다 언제나 내게로 되돌아온다
김사이 「거리에서」
2026.05.13
거울을 마주쳤다
밤의 유리창에 비치는 과묵한 정물 거울 속에는 얼마나 많은 겹이 들어가 있을까
남길순 「거울의 이데아」
2026.05.12
시간과 빛은 붙잡을 수 없다
아주 가까운 그 빛의 추억 같은 어느 봄 길바닥에서 그 빛에 의탁하고 소멸하는 꿈 한 자락
고형렬 「건너갈 수 없는 그 빛을 잡다」
2026.05.11
5월의 햇살이 하는 일
베란다 화초를 반짝반짝 만지시고 난초 잎에 앉아 휘청 몸무게를 재어보시고 기어가는 쌀벌레 옆구리를 간지럼 태워 데굴데굴 구르게 하시고
공광규 「햇살의 말씀」
2026.05.08
엄마를 생각하는 저녁
엄마 마중 가고 싶다… 엄마는 바람과 땀과 나의 생각으로 오겠지
배수연 「엄마 마중」
2026.05.07
나는 그것을 끝없는 끝이라 부르고
눈을 떠 당신의 끝을 온 하늘 가득 펼쳐놓고 눈 감아 당신의 끝없는 끝을 환한 어둠 속에 가둡니다
이영광 「당신의 끝」
2026.05.06
나를 사랑하는 연습
백지를 잘라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 그 꽃을 심어 거대한 공중정원을 만들 수 있다
정다연 「러프 컷」
2026.05.04
모두에게 푸른 오월이기를
상수리나무 새잎이 산의 실내에 가득했다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 오월과 소년과 바람이 있었다
문태준 「오월」
2026.04.30
봄을 다시금 만나
비단결같이 부드러운 머플러 머플러같이 부드럽고 살가운 너 너를 다시 느끼는 이 봄이 새롭게 좋아.
나태주 「봄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