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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 테마별시 알림
2026.07.13
어떤 말들은 바람이 됩니다
별들이 포말처럼 떠 있던 여름밤이었습니다 파도의 운율에 귀를 내어주면 영영 흘러갈 것만 같았습니다
이대흠 「어란」
2026.07.10
이건 말괄량이의 사랑이야
칵테일 같은 연애를 하고 싶었어 아찔한 빛깔로 열린 열매의 내부에서 폭죽이 터지듯이 들숨과 날숨이 환하게 섞이듯이
고선경 「러브 온 더 락」
2026.07.09
누군가 나를 떨어뜨린 것 같다
나를 줍지 않아서 눈을 뜨면 깨진 방이었다 화분처럼 부서진 꿈에서 나와 햇빛을 향해 기어갔다
이민하 「흙과 물」
2026.07.08
사물이 품고 있는 이야기 속으로
한 장 한 장 품 안의 자식을 떠나보내며 이별을 참아 내는 집 한 채 마지막 한 장마저 떠나보내고 네모난 빈 상자로 남은 집
김미희 「화장지」
2026.07.07
인생은 그저 흐름일 뿐이다
의미 없이 흘러가는 삶이 가끔은 재밌기도 하여 못 살 이유를 찾기도 힘든 날들이다
유승도 「꼭 의미가 있어야만 사는가」
2026.07.06
우리 여름으로 걷자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여름이 많으니까 여름으로 걷자 우리 여름까지는 사라지지 않기로 하자
유병록 「여름 편지」
2026.07.03
몰라요, 몰라서 좋아요
모르는 목소리 모르는 얼굴 모르는 맛 모르는 감정 모르는 내일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내가 모른다는 것만은 알아요
오은 「몰라서 좋아요」
2026.07.02
존중받는 삶을 향하여
때로는 먼 산의 나무들처럼 하루를 서 있으라. 풀벌레들처럼 구체적인 노래를 배우라.
김용택 「조용하게, 강으로, 그러다 흐르라」
2026.07.01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흘러가는 거리들을 바라보네 내 집 아니지만 이 길 끝에 방 하나 있어 그리로 돌아가는 길이네.
양애경 「귀가」
2026.06.30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
어떤 순간은 땅속에 묻어 버리고 싶어요 내가 아니었던 창피한 순간... 그런 순간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
이근화 「마음속 깊은 곳」
2026.06.29
모든 일엔 순서와 정도가 있다
목마른 뿌리에 물도 주고 거름도 얹어라 그래 그 그늘 무성해졌을 때 그 아래서 쉬었다 가는 거란다
송진권 「두릅 순은 몇번 꺾나」
2026.06.26
빗속을 걸어가는 자유
똑같은 해방은 없네 새로운 아픔에 새로운 무거움... 소나기로부터의 자유는 무수한 소나기 속으로 그저 걸어 들어가는 것
김승희 「소나기로부터의 자유」
2026.06.25
수건은 왜 항상 모자라는 걸까
수건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아침의 얼굴이 있는가 저녁의 육체가 있는가...수건은 시간을 옮긴다 냄새를 옮긴다
이소연 「우리 집 수건」
2026.06.24
불안이 자라나는 모양
느린 오후 술과 피 섞인 물에 잠겨 있던 생각 하나 희미하게 자라난다 세계의 무성한 끝을 향해
진은영 「불안의 형태」
2026.06.23
풀꽃들을 향한 예의
꽃을 좋아하는 일은 꽃 사진이 아니라 발밑을 조심하는 일이다 꽃도 밟히면 아프다
김용만 「예의」
2026.06.22
내 마음의 물비늘을 본다
누가 참 오래 울고 있고나, 상류에서 지난날의 내 울음도 어디만치 흘러가서 저렇게 반짝이고 있을 것 아닌가
윤제림 「윤슬을 보며」
2026.06.19
사랑하는 이여 그곳으로 와요
작은 나룻배가 은빛 물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곳 그곳에서 당신의 머리를 감겨드리겠어요
곽재구 「단오」
2026.06.18
천천히 눈을 감는 유월
오래전 할머니의 봉인함을 홀로 건네받았던 여름 그날 내 곁에는 하얀 나비 하나가 오래 머물렀고
최지은 「유월」
2026.06.17
처마에 매달린 물방울 하나
후드득 땀방울 흩뜨리며 다시금 흐린 하늘 가까이 대롱대롱 매달리는 임계를 시험하고 반복하는 망설임과 다짐 들을 위하여
채길우 「철봉」
2026.06.16
기억은 분해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뭉쳐진 기억들은 점점 희고 길어진다 이미 나뭇가지의 일부가 된 마른 고치처럼
나희덕 「남겨진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