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5
계절 특선 : 한국 문학
목소리가 들린다
여름의 눅눅한 분위기. 물가의 서늘함과 여름 숲의 소음, 약간의 음기가 느껴지는 최정원의 소설입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서울의 인구가 나무로 변한 세상, 봉쇄된 숲에 들어가게 된 '여운'의 이야기인 <허밍>과 같은 세계관에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수술을 앞두고 잠들었다가 60년 만에 깨어난 이세는 '나무병'으로 세상이 망했다는 걸, 물속에서 이세를 구해 준 ‘지헌’ 역시 '나무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듣고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싸우기 위해, 선한 일을 하기 위해 나무숲으로 가려 합니다.
<허밍> 출간 당시 이 책은 '에코스릴러'로 소개되었습니다. 자연도 인간에게 반격할 수 있습니다. 태풍으로 열돔이 잠시 깨진 늦여름. 33도도 쾌적하게 느껴지는 도시에서 지난 여름의 혹독함을 생각해보며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여름에 우리가 할 일이 다음 여름의 온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면서요. 저는 우선 재활용 쓰레기를 잘 버리려 합니다.
다음 편지일 : 8/31일
<허밍> 출간 당시 이 책은 '에코스릴러'로 소개되었습니다. 자연도 인간에게 반격할 수 있습니다. 태풍으로 열돔이 잠시 깨진 늦여름. 33도도 쾌적하게 느껴지는 도시에서 지난 여름의 혹독함을 생각해보며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여름에 우리가 할 일이 다음 여름의 온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면서요. 저는 우선 재활용 쓰레기를 잘 버리려 합니다.
다음 편지일 : 8/31일
_한국소설/시 MD 김효선
계절 문장
9쪽
호수였다. 아니, 저수지라고 하는 게 맞았다. 누렇게 말라죽은 갈대와 수풀이 주변을 빽빽하게 에워싸고 있었다. 더 멀리서는 낮은 산이 겹겹이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겨울의 색이다. 나는 반사적으로 양팔을 끌어안았다. 추위는 질색이었다. 정말로 질색이다.
46쪽
어느새 계단 꼭대기였다. 눈앞을 가로막는 철문을 힘껏 밀어젖히자마자 요란한 빗소리가 귀를 때렸다. 동시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비명에 가까운 아우성 소리들이 해일처럼 덮쳐왔다.
51쪽
내 병은 계절과 무관하게, 실제 기온과 무관하게 나를 한겨울에 맨몸으로 내던져진 것 같은 추위 속에 평생 가둬 놓는 병이었다.
93쪽
여정은 숲의 어둠과 숲조차 되지 못하고 그곳에서 산 사람의 냄새를 찾아 수백, 수천 단위로 몰려다닐 변이체들의 위협으로 가득 차 있겠지만, 그에게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숲은 반드시 뚫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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