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마무리하며 읽기 좋은 시집은 역시 이 책이다. 이제는 당근밭에 선 시인 (<당근밭 걷기> (2024)) 안희연의 2020년 출간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은 여전히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폭염 살인>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가혹한 여름, 힘든 사람에게 더 잔인한 여름이었다. 이 여름, 언덕에 서서 우리는 어떤 것을 배웠나.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는 문장과 함께 계절은 이제 9월을 향해 간다.
여름을 만난 문장
12쪽
어제는 우산을 가방에 숨긴 채 비를 맞았지
빗속에서도 뭉개지거나 녹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려고_「소동」
35쪽
우리는 쪼그려 앉아 호수를 보았다 묘사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아름다웠고 처음 보는 빛으로 가득했다 _「알라메다」
45쪽
나는 언덕의 기분을 살폈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이라니
발이 푹푹 빠지는 여름이라니
_「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60쪽
얼음은 녹기 위해 태어났다는 문장을 무심히 뱉었다
녹기 위해 태어났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_「표적」
96쪽
그러나 여름은 상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했다_「그의 작은 개는 너무 작아서」
114쪽
저 감자는 정확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싹이 아니라 독이지만
저것도 성장은 성장이라고_「스페어」
아름다운 가을맞이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