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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

작가/전문가 추천 도서

작가와 전문가에게 추천하는 도서와 추천이유를 들었습니다.

추천도서 모아보기
안녕달

아빠의 사정으로 아빠와 아들이 봉고차에 숨어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아들에게 다음 달에는 학교에 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두 부자가 봉고차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귀엽기고 하고 찡하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이 책에 나오는 아들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조금은 천진하게 이겨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진

발상부터 재미있는 책입니다. 소중한 아이가 태어나면서 알 수 없는 생명체인 엄마도 태어나게 됩니다. 서로가 처음이라 좌충우돌 우당탕탕입니다. 아이가 성장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처음 그 시기를 지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서로를 보듬어야겠지요.

이지은

나는 그림을 못 그리는 달팽이 였고,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달팽이였고(이고), 나의 이야기를 몹시 서툴게 말하는 달팽이였습니다만, 지금은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가 되었지요.무지 느린 어린이 달팽이를 특별히 응원해요!

이수지

잔잔하고 곱고 따스하고 웃기고 재미있는 책. 여러가지 파랑이 비치는 바닷속 다채로운 빛의 질감과 아름다운 생물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 글씨가 작지만 하나하나 다 읽어보거나 어른에게 읽어달라고 할 만한 책. 아이들이 꺄르르 웃다가 기분 좋게 덮을 그런 그림책. 어린이의 날에 심심한 어린이에게 추천합니다.

전은주
<라키비움J> 발행인

<나만 없어 토끼!>를 읽으며 처음에는 친구들은 다 있는데 자기만 토끼가 없는 카야에게 감정이입을 했다. 불쌍한 카야. 그래도 카야는 자기 집 앞에 산토끼가 있다고 둘러치기도 잘하는구나. 그렇게라도 친구에게 다가서려는 카야가 대견해! 나보다 낫다!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토베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카야에게 관심을 보이다니 얼마나 위기를 느꼈을까? 그래도 토베는 마음을 열고 새친구를 받아들인다. 나는 토베의 성장을 보며 이 책이 더 좋아졌다. 아이들은 늘 어른보다 낫다. 아이들은 매일 자라나니까 말이다.

전은주
<라키비움J> 발행인

파리의 작은 인어가 진짜 바다로 가겠다고 하자 모두가 “길은 멀고 험하단다”라며 말린다. 니까짓 게 어떻게 가겠냐고 무시한 게 아니라 정말 걱정해서, 인어를 위해서 가지 말라고 한다. 역경은 극복하면 되지만, '염려'는 미안하고 감사하고 뿌리치기 힘들다. 죄책감도 든다. 어쩌면 "봐라. 그러니까 하지 말라고 진작 말했잖아. 내가 그럴 줄 알았다."라는 말을 듣겠지.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어도 끝내 바다로 간 작은 인어를 보면서 나도 힘을 내기로 했다. 모두의 염려와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마법이 풀려 다시 돌덩이 꼬리를 달게 된다 하더라도 인어처럼 노래할테다. 적어도 여한은 없을테니까

이꽃님

아름다운 강의 끝자락에서 만난 소년을 통해 찬란한 삶과 죽음을 만나게 되는 소설이다. 강이 끝내 바다에 도달하고야 말듯, 우리의 삶이 도달하고야 말 ‘그곳’을 감동적으로 표현한 한편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다.

이꽃님

주인공이 죽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영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죽음 이후에라도 반드시 전해야만 했던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가 독자를 감동과 눈물로 이끈다.

유은실

15년 넘게 ‘내 인생 최고의 청소년문학’은 『그리운 메이 아줌마』다.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지만, ‘최고’의 자리는 변치 않는다. 책의 두 번째 페이지 “나는 그렇게 애틋하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처음 보았다.” 는 문장 앞에서, 번번이 감탄하며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이렇게 쉬운 말이 뻔하지 않은 울림으로 적절한 자리에 군더더기 없이 놓인 작품이라니! 주인공인 서머와 오브 아저씨를 지탱하는 것은 그리움이다. 작가의 절제되고 아름다운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인 나도 ‘메이 아줌마’를 그리워하게 된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다. 삶을 지탱하는 것은 그리움이라는 걸. <그리운 메이 아줌마>라는 책 자체가 나를 지탱하는 그리움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는 걸. 이 풍성한 그리움을 청소년 독자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

김혜정

청소년들과 함께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주저 없이 『나는 무늬』를 고를 것이다. 열여덟의 내가 이 소설을 읽었다면 어른과 세상을 향한 증오의 눈빛 대신 주먹을 단단하게 쥐었을 텐데. 문희와 친구들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보여 준다. 우리는 당신들보다 더 나아질 거라고. 그 시절 나는 읽지 못했지만 지금의 십 대들이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그렇기에 『나는 무늬』는 더 오래, 더 널리 읽혀야만 한다.

문경민
<훌훌> 저자

소설을 읽는 것도 일이 된 지 오래다. 읽으면서 이 점은 좋네, 이런 점은 아쉽네, 이렇게 쓰면 안 되지 않나? 하며 읽는다. 다른 사람의 소설에서 내게 없는 장점을 발견하면 초조해지거나 부러운 마음에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내게 부러운 소설이었다. 입체적이고 탄탄한 서사에 얹힌 등장인물은 생생하고 조마조마했다. 떠나간 사람의 뒷모습과 남겨진 사람의 얼굴을 휘감는 오로라 같은 이야기가 작품 전반에 스며들어 시선을 끌어당겼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을 읽는 동안 나는 나와 다른 이를 견주는 소설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열렬한 독자였다. 이야기의 절정을 향해 치달아 가는 몇몇 장면에서는 작품의 탁월함과 서사의 완전성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소년소설을 읽어 낼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을 추천한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자신이 거부할 수 없는 이야기를 경험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서현

TO. 달걀 씨
당신의 이야기를 무척 흥미진진하게 들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움직이고 말하기로 한 건 정말 멋진 생각이에요! 달걀 껍질의 안녕을 기원하며.
FROM. 호라이

천효정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줍니다. 그 누군가가 인간이 아니라도, 심지어 살아 있지 않은 것이라 해도 상관없이요. 이걸 가장 용감하고 맹렬하게 하는 건 누가 뭐래도 어린이지요. 누군가에게 또다시 마음을 주고 그리워하는 어린이들에게 <리보와 앤>을 권합니다.

이나영

오늘부터 배고플 때 맛있는 걸 나눠 먹는 밥 친구! 베스트 프렌드! 어린이들의 힘으로 스스로를 돌보며 또 편견 없이 나누는 모습이 뭉클했어요. 책장을 덮고 나면 베프와 함께 떡볶이가 먹고 싶어진답니다. 부디! 우리 어린이들이 어린이날은 물론 매일매일 배부르게, 신나게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은소홀

전쟁이 끔찍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이 두려워서가 아닐까요? 여기, 서로에게 친구이자 형제이자 보호자였던 소년과 여우 한 마리가 있습니다. 소년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여우와 다시 만나기 위해 홀로 먼 길을 걷고 개울을 건너며 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듭니다. 여우도 숲에서 소년을 기다리며 살아남기 위해 애쓰죠. 책이 줄 수 있는 큰 재미 중 하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팍스를 통해 소년과 여우의 눈과 코와 발을 느끼며 따라가 보세요. 책장을 덮을 때, 여러분의 세상도 그 전과 조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박현숙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관심받기 위해서 또는 상대가 마음 아플까 봐,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다양해요. 이 책의 여우는 잘난 척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요. 여우의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꼬리처럼 이어져요. 여우의 걱정도 점점 커지지요. 만약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면 그 거짓말이 문제가 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해요. 솔직히 고백할 용기가 필요하지요. 곤란하다고 해서 감추게 되면 거짓말은 계속 알을 낳는답니다. 여우가 거짓말을 하고 걱정하다가 솔직히 고백하고 다시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고 행복해지는 이야기! 우리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이지음

무시무시하고 궁금하고 웃긴 이야기. 치과 의사 이 고쳐 선생님은 '안 돼요!'를 못해요. 그런데 이빨이 만개나 되는 괴물이 진료 예약을 했지 뭐예요. '안 돼요!'를 못하는 이 고쳐 선생님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무섭지만 환자가 아프지 않게 치료해 주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진료실에는 철판을 두르고, 벽과 바닥에 나사로 의료기를 고정시키고, 천장에 텐트를 매다는데요. 과연 이 고쳐 선생님은 이빨이 만개나 되는 괴물을 치료해 주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루리

어떤 물건은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된 상황 속에서도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고, 근심걱정이 가득한 하루하루 속에서도 온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비록 작은 의자 하나라고 하더라도요. 이웃들과 가족들의 마음을 오랜 시간 조금씩 모으고 모아서, 가구점을 세 군데나 돌아다니며 고르고 고른 작은 의자 하나는, 그렇기 때문에 아주 소중한 물건이 되어요. 그런 소중한 물건을 누군가에게 선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리리

햇살 따뜻한 날 읽고 싶은 책. 햇살이 따뜻한 날 공원 벤치에 앉아 읽기 좋은 책이에요. 졸음이 쏟아지면 책에서 눈을 떼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세요. 이 책의 주인공 지후와 해나처럼 반가운 친구를 만나게 될 수도 있어요. 봉수처럼 길 잃은 강아지가 도와달라고 다가올지도 모르지요. 우리 모두는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는 따뜻한 울림을 주는 동화예요. 책장을 덮고 나면 행복한 기분이 몽실몽실 떠오를 거예요.

김혜정

어린이라는 우주는 어떻게 팽창하는가? 정이 시리즈에는 어린이의 반짝이는 성장의 순간이 담겨있다. ‘정이’는 나도 예민하고 편식하겠다고! 나는 기억하고 망설이고 따로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소중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자란다’와 ‘잘한다’가 같은 뜻이라는 것을 정이를 보며 다시 느낀다.

황지영

저는 이 책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떨린답니다. 그만큼 생생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예요. 아름답고 자유로운 검은 여우에게 반한 톰의 이야기를 꼭 만나 보세요.

강경수

좋은 이야기에는 항상 마법같은 순간이 존재한다. 무작정 할아버지가 갖고 싶었던 소년과 외로운 할아버지라는 두 존재가 만나며 이야기의 마법은 시작된다. 이제 인생의 무대에 올라설 소년과 무대에서 퇴장할 노인 사이의 이야기는 읽는 이를 웃음 짓게도 눈물짓게도 만든다. 좋은 이야기는 시간의 풍화에도 갈고 닦여 더욱 빛을 발하며 이 책 ‘휘파람 할아버지’는 그런 이야기다.

정재승

더없이 ‘나’답기에 너무나 사랑스러운 엘리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세상으로부터 놀림받지만,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며 ‘나’다움을 지켜나가는 엘리와 여러분은 좋은 친구가 될 거예요. 저는 ‘스타피시’에서 엘리를 만나는 순간, 이내 친구가 됐거든요. 우린 공통점이 많아 엘리 안에서 저를 발견하기 되었거든요. ‘우리 모두는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이 아름다운 진실을 배울 수 있기를! 우리 모두 엘리일 수 있기를! ’인간은 완벽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기에 더없이 아름답다‘는 걸 우리 모두가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홍민정

마음만으로는 지킬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건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그 마음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나보다 약한 존재를 지키려는 귀한 마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 만한 곳,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 독자들이 갖게 될 마음이 소중하게 잘 지켜지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황선미

추억의 물건을 잘 간직하는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다. 쓸모에서 밀려난 물건들이 기회를 만나 다시 누군가의 선물이 되는 과정이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 하나하나까지 놓칠 것이 없고 어린시절의 소꿉놀이를 떠오르게 하는 다정한 책이다.

이 현

마음이 온통 깜깜한 날이 있다. 그럴 때는 마음조차 알아볼 수 없다. 모르는 마음이니 달래줄 도리가 없다. 어린 마음에도 물론 그런 날이 있다. 어린 마음이라 더 막막할 테다. <잃어버린 겨울방학>은 어린이에게 찾아온 그 깜깜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 겪는 당혹스러운 마음,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마음, 진심을 다해도 안 되는 일에 주저앉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마음, 미워하는 순간조차 그리운 마음. 이 가만한 이야기들에서 어린이는 제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온통 깜깜한 날, 제 마음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오월은 푸르고 어린이는 자란다. 나무가 자라는 일이 그렇듯 맑은 날만으로는 누구도 자랄 수 없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때로 태풍이 몰아치고, 그렇게 자라는 마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소복이

나는 아이가 세상으로 나아가 자유롭게 살도록 돕고, 야생동물보호활동가 짱은 말레이곰 소리아를 숲으로 데려가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돕는다. 세상에 이렇게나 닮은 관계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게 안도가 된다. “이젠 소리아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라는 것을요. 오늘 밤은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귀여운 아기 곰을 좀 더 오래 지켜보고 싶거든요.” 아, 잠든 아이를 보니 나도 오늘 밤엔 잠을 못 잘 것 같다.

간장

집이든 직장이든, 크든 작든, 우리는 모두 각자의 키오스크가 있어요. 익숙한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용기가 필요하지요. 과자 도둑이 나타나 내 작은 세상을 뒤집어 주기를 바랄 수도 없고요. 그저 올가처럼 느긋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는 수밖에요. 이사를 앞둔 요즘, 정든 집을 두고 떠나려니 서운한 마음이에요. 올가처럼 집을 번쩍 들고 가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잖아요? 그렇다면 내 마음을 알록달록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꼭꼭 채운 뒤, 키오스크처럼 번쩍 들고 떠나겠어요. 올가가 꿈에 그리던 해변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게 된 것처럼, 나 역시 꿈꾸던 삶을 새롭게 만나게 되겠지요? 안주하던 일상에서 한 발짝 내디뎌보는 용기를 주는 그림책, <키오스크>. 먼저 제작된 애니메이션 'The Kiosk (2013)’와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고은

을 만들며 나는 독자들이 옛이야기에서 교훈성을 얻기보다 요괴와 친해져 보기를 바랐다. <도깨비가 훔쳐 간 옛이야기> 역시 교훈성과 거리가 멀다. ‘부스럼쟁이, 눈곱쟁이, 코흘리개’는 지저분하며 웃길 뿐이다. 또한, 이 책은 만화라는 형식을 재미있게 녹여냈다. ‘무서운 엽전’에서 도깨비가이불을 다 차지하고 사람이 구석에 찌부러져 있는 표현은 웃음이 나온다. ‘재주 많은 여섯쌍둥이’의 여섯쌍둥이가 부채처럼 모아졌다 펴졌다 하는 장면은 여럿이 함께 흉내 내며 놀아볼 만하다. 우리 집 어린이들은 ‘여우 누이’와 ‘전우치전’을 가장 좋아한다. 주인공은 용궁에서 천년 묵은 ‘여우 누이’를 물리칠 방법을 알아 온다. ‘전우치’는 백 명이 넘게, 혹은 집보다 크게 맘껏 몸을 변신한다. 장난스러운 이 이야기들은 엉뚱하고 통쾌한 반전의 연속이다. 전래동화의 교훈이 답답할 때, 함께 웃고 놀며 옛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 만화책만 보는 어린이에게 좋은 만화가 무엇인지 알려줄 때, <도깨비가 훔쳐 간 옛이야기>를 추천한다.

남유하

어떤 사람은 너무 슬퍼서 슬픔이 지나갈 때까지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소이의 아빠도 그랬다. 소이는 혼자서 아빠를 보러 가고, 가운 아래 수영복을 입은 사비나를 만난다. 둘은 병원 잔디밭에서 수영 연습을 하거나 고요히 잠수한다. 햇빛 속에 누워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본다. 책장을 넘기던 나는 담백한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 속으로 잠수한다. 그들처럼 햇빛 속에 누워 내 마음을 가만히 살펴본다. 여름 바다처럼 서늘한, 햇살에 달궈진 모래처럼 따스한, 기억에 오래 남을 <여름의 잠수>

김소영

개와 함께 사는 건 멋진 일입니다. 품종이나 나이, 과거에 겪은 일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가 사랑해주기만 하면 제일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개. 우정은 사고팔 수 없지요. 여러분의 소중한 친구를 펫샵 말고 보호소에서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