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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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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록산 게이와 더불어 흑인 지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사회학자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첫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코텀은 여성, 인종, 젠더, 계급, 아름다움, 자본주의의 영역을 넘나들며 소수자들의 날것 그대로의 삶과 더불어 자본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준다.
저자는 이 논의를 미국에 사는 흑인, 그중에서도 여성, 거기에 더해 남부의 가난한 흑인 가정 출신이라는 바로 자신의 정체성에서 시작한다. 이 책의 제목인 ‘시크thick’는 어릴 때부터 저자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듣곤 했던 표현―두툼하다―이자 ‘복합적인’, ‘중층의’라는 의미의 사회학적 용어이기도 하다. ‘시크’라는 제목이 저자를 포함한 흑인 여성들, 나아가 여러 영역의 소수자들이 처한 간단치 않은 상황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두툼한 : 이 책의 저자처럼 ‘각성된 사회적 약자’는, 타인은 전혀 모르는 일을 매일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글쓰기는 자신을 파괴하는 분노, 자기 연민, 심지어 자기도취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자기 현실과 자기 재현의 이중고이다. 이러한 여러 겹의 고통과 노동이 『시크』를 다시없는 걸작으로 만들었다. 이 책이 스테디셀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독과 필사를 권한다. : 1인칭 에세이를 쓰며 나는 경험과 몸의 경계 안에 내 글이 갇히지 않을지 우려한다. 나도 ‘과학적’으로 저 타자의 세상을, 복잡한 사회를 분석하고 싶다! 그러나 1인칭의 세계를 둘러싼 몸 그 자체가 두껍고도 두텁다면 어떨까. 트레시 맥밀런 코텀은 어떤 ‘사사로운’ 글은 세계를 헤집고 들어가 이론적이고 헌법적이고 객관적이라고 불리는 사상과 정치적 실천, 문화적 현상도 밑바닥부터 문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인권적인’ 민주당 정치인도, 급진적인 페미니즘적 논평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의 글이 한낱 사사로운 메모가 아닐까 걱정한다면, 이 책이 당신의 복잡하고 두터운 ‘사사로움’의 힘을 조명할 것이다. : 통념에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고, 도발적이며, 눈부시게 뛰어나다. : 당신 그리고 미국의 영혼을 낱낱이 보여준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정직하면서도 긍정과 확신으로 빛난다. :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될 것이다. : 치열한 지성과 재치있는 유머 감각, 놀라운 수준의 학식과 함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아랑곳하지 않는 패기를 이상적인 비율로 갖춘 한 지식인의 삶과 사고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초대장. : 복부 한가운데를 강타당한 느낌인 동시에 간결하면서 함축적이고, 유머가 넘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종차별 개론’을 벗어나 더 깊은 논의를 해보자고 도전장을 던진다. : 사적인 이야기와 정치적인 주제가 그물망처럼 엮여 있으며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 덕분에 글들이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인다. :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에 필적하는 올해의 책.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1년 1월 29일 성과 문화 새책 - 경향신문 2021년 2월 5일자 '새책' - 한국일보 2021년 2월 5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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