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꿋꿋하게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모진 시련을 헤쳐 나가는 한 마야 소녀의 이야기. 주인공 가브리엘라가 자신에 대한 긍지와 꿈을 잃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인간다움'에 대해 되묻고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마을 사람들의 삶에서는 자연이 지닌 의미와 생명력을 알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마야족의 정신과 지혜가 잘 드러난다. 작가는 그것을 파괴하고 순박한 사람들의 터전을 피로 물들인 '전쟁'의 의미와 참혹성, 광기를 고발하면서, 전쟁의 회오리에 휘말린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무엇인지, 그것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타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가브리엘라는 나무 위에서 동포들의 참혹한 죽음을 목격한다. 자기 혼자만 목숨을 부지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소녀는 결국 다시는 나무에 오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나무(자연)는 가브리엘라의 목숨을 구해주고 동생 알리시아의 병을 치유하는 장소가 되어 준다.
라 알리 레 하윱
행복한 킨세아녜라
호르헤 오빠가 잡혀가다
동굴의 기도
마누엘 선생님의 죽음
불타는 마을
또 하나의 무덤
전쟁 중에 태어난 아기
읍내의 학살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산미겔 난민수용소
미국의 두 얼굴
알리시아의 침묵
수용소 학교
마치치나무 아래에서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클라라와 태양》, 《모든 것을 본 남자》,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이처럼 사소한 것들》 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아무튼, 사전》,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공저), 《돌봄과 작업》(공저) 들을 썼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충주 무너미, 이오덕의 서재에서 이오덕과 권정생이 주고받은 편지 여섯 뭉치를 건네받았다.
원고지, 갱지, 때로는 우편엽서에 써내려간 편지를 읽으며 꾸밈없는 그대로의 두 사람을 만났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진정으로 아낀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평생 함께할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반년이 넘도록 원고를 붙들고 두 사람 사이에 우편배달부가 된 느낌으로 살았다.
편지를 나르면서 사람으로 사는 모습을 엿보았다. 친구가 어떤 것인지 조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