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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인구 구조의 직사각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50세 인구와 5세 인구가 비슷하며, 30년 후에는 80세 이상 인구와 5세 이하 인구가 맞먹을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툴 가완디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식은 이러한 사회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현대 의학은 생명을 연장하고 질병을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정작 길어진 노년의 삶과 노환 및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인간답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이를 성취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죽음은 삶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죽음이 있기에 삶은 비로소 성립하며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오늘날 죽음은 누구나 삶 속에서 목격하는 자연스러운 단계가 아니라 전문가들만이 다룰 수 있는 금기와 미지의 영역이 되어 있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거북한 일이며, 막상 죽음의 당사자는 생애의 마지막 날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내 아버지는 임종의 순간까지 본인의 죽음이 가까웠음을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수 개월간 응급실과 중환자실, 요양병원을 거친 뒤 코로나19로 직계 가족의 면회조차 어려울 때 돌아가셨다. 상점을 나설 때 잘 모르는 사람과도 나누는 인사를, 아버지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지 못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나는 아버지의 마지막 날들이 어쩌면 다를 수도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죽음에 대해 사색하는 철학서가 아니다. 아툴 가완디는 안전과 생존을 최우선에 놓는 현대 의학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삶을 어떻게 소외시키는지 차분한 어조로 조목조목 진단한다. 의료 시스템과 노년의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에 가까운 이 책은 그러나 그 어떤 책보다도 죽음과 삶의 가치, 존엄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한다.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지만 예상외로 온 얼굴에 미소가 번질 만큼 따뜻한 이야기들도 곳곳에 스며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개, 고양이, 식물, 잉꼬 백 마리(!)를 요양원에 들여놓은 의사 빌 토머스의 이야기다. 우리는 죽음을 삶에서 분리하지 않고 더 현명하게 껴안을 수 있다. 그 모색의 시작으로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하다.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정재승 (물리학자,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저자)
: 인생이 축구라면, 전반전엔 모든 선수들이 온통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답하겠다고 전력 질주 하지만, 후반전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답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골을 더 넣겠다며 애쓰는 선수도, 더 이상 실점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선수도, 승부와 상관없이 멋진 플레이로 마무리하겠다는 선수도, 결국 마지막 종료 휘슬을 들어야 하니까. 나 역시 ‘어떻게 존엄을 잃지 않으면서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가 가장 고민하는 인생의 화두 중 하나다.
이 어려운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이 책은 가장 영감 어린 책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아툴 가완디의 열렬한 팬이다. 20년 전, 그가 쓴 『나는 고발한다, 현대의학을』을 읽고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현대 의학의 성과와 한계를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의학이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죽음을 인간적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모색해 온 그는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환자를 돌봐주는 의사였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의학서를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진 건 처음이었다.
현대 의학의 최전선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을 날마다 대해온 그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선 존엄한 죽음의 방식에 관한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현대 의학의 역할은 환자의 목숨을 지속하고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여야 하지 않느냐고 냉정하지만 묵직한 어조로 묻는다.
이 책이 각별히 울림이 큰 것은 아툴 가완디가 아버지의 죽음을 병원에서 목도하면서 때론 의사로서, 때론 보호자로서 매우 객관적이면서 한없이 주관적으로 죽음을 성찰하고 있어서다. 병원의 긴박함과 긴장감을 수려한 문장으로 담아내면서도, 사려 깊은 성찰 끝에 얻은 깊은 통찰을 매 페이지에 담아낸다. 그는 현대 의학의 가장 냉정한 비판자이자 동시에 환자들의 가장 따뜻한 동반자이다. 이 책은 우리 삶의 책장 안에 가장 오랫동안 꽂혀 있어야 할 책이다.

최근작 :<어떻게 죽을 것인가>,<어떻게 일할 것인가>,<체크! 체크리스트> … 총 51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 … 총 103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 《배움의 발견》, 《랩걸》, 《인간의 품격》,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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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질병 해방>,<오늘부터 나를 고쳐 쓰기로 했다>,<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등 총 264종
대표분야 :경제학/경제일반 1위 (브랜드 지수 685,569점), 심리학/정신분석학 6위 (브랜드 지수 150,575점), 성공 24위 (브랜드 지수 118,91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