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작가,《금빛 종소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저자, 〈여둘톡〉 팟캐스터)
: 나 자신도 카피라이터였지만, 광고 카피를 두고 ‘자본주의의 시’ 운운하며 치켜세우는 말을 보면 참 싫었다. 그랬던 내가 이 책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훌륭한 카피는 정말로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여러 번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카피를 모으고 울림을 증폭시키는 글을 쓴 오하림 카피라이터는 그 근면함으로 냉소를 이겨낸다. 좋아하는 마음이 해내는 일이다. 오래 품고갈 표현이 가득한, 소중한 책이다.
유병욱 (TBWA Executive Creative Director, 《생각의 기쁨》, 《인생의 해상도》 저자)
: 이 책은 내내 말하고 있다. 카피라이터의 일이란 결국 브랜드가 하고 싶은 말을 고객이 마음을 열 수 밖에 없는 문장들로 번역해서 내놓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번역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해라고. 예리한 인사이트로 유명한 일본의 광고 카피들을 읽으려 책을 열었다가,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가에 대한 영감을 잔뜩 채우고 책장을 덮었다. 엄선된 카피들에 겹쳐진 오하림 작가만의 섬세한 시선은 또다른 매력이다. AI가 우리의 많은 것들을 대체하게 될 시대, AI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감도가 궁금하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승희 (브랜드 마케터, 『기록의 쓸모』 『질문 있는 사람』 『일놀놀일』 저자)
: 오하림 카피라이터가 찾아낸 건 새로운 문장이 아니라 문장을 읽는 태도다. 비슷해 보이는 수백 개의 광고 속에서 빛나는 한 줄을 끄집어내는 안목. 그 선택의 기준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카피라이터는 당연한 말 속에서 잊고 있던 진실을 발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바쁘게 살다 보면 오롯이 문장을 들여다보는 일이 가장 어려워진다. 그러나 가장 힘들 때마다 나를 구원했던 건 지나가다 우연히 본 광고 카피 한 줄이었다. 저자는 그 순간들을 복원한다. 흘러가는 문장 속에서 삶의 단서를 발견하고 그걸 다시 문장으로 돌려주는 것.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언어가 재배치되고, 일상의 해상도가 높아진다. 오하림 카피라이터가 복원해준 건 결국 문장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