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항상 함께야
나는 사후 세계에서 내가 키우던 반려동물들과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하며 위안한다. 어린 시절 나는 항상 천국에서 죽은 반려동물과 만나는 순간을 상상했다. 사후 세계에 대한 나의 관념 바탕에는 영혼에 대한 아빠의 히피적 사상이 깔려 있었다. 우리의 에너지가 죽은 뒤 우주로 다시 방출되며, 이 에너지는 다른 모든 에너지와 결합해서 따뜻하게 맥동하는 힘을 이룬다는 것이다. 나는 밝은 빛들로 이뤄진 점들을 상상했다. 할아버지와 나, 내가 키우던 물고기, 학교에서 키우던 햄스터 시나몬의 영혼이 혜성처럼 영원히 우주를 유영하고 있었다. 비록 내 물고기가 천국 같은 우주에서 더 이상 물고기의 모습이 아닐지라도 나는 그들의 영혼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모두 다시 만날 것이다. 나는 물고기를 미라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들의 영혼이 사후 세계로 갈 수 있기를 바랐다.
거리에서 개와 함께 걷는 이들을 보면 마음 안쪽부터 웃게 된다. 그들이 지금 이렇게 함께 있다는 사실이 거리에 표시된다. 그런 지금의 연속인 내일을 향해 개가 먼저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본다. “오고 있어?” 하며 웃어 보인다. 그 장면을 영원히 지켜보고 싶다. 나의 개의 삶과 그 시간을 영원이라고 부를 수만 있다면.
1977년 11월 9일
이 순수한 슬픔, 외롭다거나 삶을 새로 꾸미겠다거나 하는 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슬픔. 사랑의 관계가 끊어져 벌어지고 파인 고랑.
작은 수호신 야광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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