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사진가 이훤이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발견한 물건과 사람, 그리고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래된 물건에 깃든 시간과 사연, 그것을 건네고 받아들이는 언어에 매혹된 작가는 당근마켓을 통해 ‘동네’와 ‘이웃’의 감각을 되찾는다. 비슷하게 간절한 사람들이 필요를 매개로 만나는 순간, 물건은 우정과 신뢰로 확장된다.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연결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다. 마지막 장에는 이훤 시인이 ‘당근인’들을 위해 선물한 시 「당신의 온도」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