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와는 한올진 정이 있다.
먼 산에 바람꽃이 피어오르더니 곧 폭풍우가 몰려왔다.
내일 여행을 생각하니 마음이 장대어 밤잠이 오지 않았다.
오래된 시계라 고장이 나도 버리지 못하고 애만지며 두고 있다.
막내 동생은 온 가족의 굄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랐다.
할머니는 손주가 잘못해도 늘 넨다하며 품어주셨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까그름하다.
괜히 맡았다가 일접은 심부름 때문에 하루가 다 갔다.
추운 바람이 불자 아이가 어깨를 뒤움치며 길을 걸었다.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대답을 못 하고 둥개고 말았다.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더럭더럭 조르기 시작했다.
불만이 쌓였는지 그는 뒤에서 중중거렸다.
새 정책에 대해 뭇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녀는 지며리 공부해 결국 원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화가 나도 잔드근히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하겠다던 일이 막상 닥치자 마음이 시뜻했다.
그는 가난을 벗어나려고 죽살이치며 일했다.
오후 햇살 아래를 발밤발밤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그는 힘껏 욱걷기 시작했다.
혼이 난 아이는 아무 말 없이 뚜해 있었다.
낯선 손님 앞에서 아이는 어림새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