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연대감, 동지애, 로맨스에 기반한 두 여성 간의 관계를 일컫는 ‘보스턴 결혼’의 유래가 된 헨리 제임스의 중기 대표작. 최근 세계적으로 진보적 사회운동이 퇴조하는 국면에서 당대의 혹평과 후대의 찬사를 받으며 한 세기 반을 살아남은 19세기의 고전을 이제 현재의 빛으로 다시 읽는다.
‘작가들의 작가’, 하드 SF의 거장 그렉 이건의 새 단편집. 인류 상상력의 최전선에 서 있는 거장의 압도적인 서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표제작 <대여금고>는 SF의 ‘하드함’이라는 지점에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뚜렷한 차별점을 갖는데, 작가 테드 창은 “하드 SF 그 너머의 서정으로 나아간다.”고 평했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며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유력한 작가로 언급되는 소설가 찬쉐(殘雪)가 2022년 발표한 최신작. 지리멸렬해진 현대인의 삶에 문학과 사랑이 격정을 불러일으켜 구원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전작들과 달리 서사의 뼈대가 그려지고 좀 더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