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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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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고정 독자가 많은 다비드 칼리가 이번에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빠를 이야기한다. 그림책 《나의 작은 아빠》는 싱글 대디 가정의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남성 가족 구성원들이 양육, 성장, 살림, 부양, 간병 등 서로 돌봄 노동을 수행하며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생성해 나가는 관계를 시적으로 간결하게 그려 내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그림책 《나의 작은 아빠》의 메인 키워드는 제목 그대로 ‘작은 또는 작아지는 아빠’이다. 어떨 때 아빠가 작아질까? 상사에게 깨질 때, 승진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아이가 아플 때 등 이 시대 아빠들은 자주 작아질 수 있다. 그중에서 기억을 잃어버리고 아이처럼 행동하게 되는 퇴행성 질환에 걸렸을 때가 가장 충격적으로 작아지는 사건이 아닐까. 작가는 아들과 아빠의 관계가 묘하게 역전되는 모습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찡하게 그려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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