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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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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과학자, 칼 에드워드 세이건의 책이다. 1973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출간 첫해 50만 부 팔리며 칼 세이건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의 첫 대중 과학서이며, 출판과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통해 20세기 후반 이후 최고의 교양 과학 콘텐츠로 군림하고 있는 <코스모스>의 원형이다.
과학 교양서의 모범적인 형식을 잘 보여 준다. 현대 천문학과 우주 탐사가 가져다줄 새로운 세계관, 또는 인간과 지구에 대한 통찰을, 1970년대 초반 칼 세이건 본인이 참여한 파이오니어 계획이나 매리너 계획의 (당시로서는) 최신 과학적 성과를 버무려서 소개하고, 이것을 다시 외계 생명체 또는 지성체 탐사라는 (당시로서는) 미래적 연구에 대한 대중적, 사회적, 공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대중 설득의 근거로 삼는 좋은 과학책의 구성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마셜 맥루한, 아이작 아시모프, R. 버크민스터 풀러,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 같은 베스트셀러 저술가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50권이 넘는 도서를 저술하거나 제작한 작가이자 출판 기획자인 제롬 에이절이 기획, 제작한 이 책은 칼 세이건을 학계의 상아탑에서 일반 독자들을 위한 출판 시장으로 끌어낸 책이기도 하다. 저명한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코스믹 커넥션>을 읽고 "이 책의 단어 하나하나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세이건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칼 세이건이 보여 준 과학자의 "진솔한" 글쓰기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 책 곳곳에서 7년 뒤에 출간된 <코스모스>의 원형이 된 주제와 형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문 1 우리의 우주관을 바꾸고야 만 위대한 남자의 기념비(프리먼 다이슨) … 7
: 우리는 칼 세이건이 우리가 언젠가 될 것이라고 꿈꾸었던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의식 있고, 현명하고, 공감할 줄 알고, 뜨거운 호기심이 넘치고, 영원히 회의하고, 힘 있는 자의 조종과 위협에 굴하지 않으며, 우리를 가두고 갈라놓는 벽에 갇히지 않는 존재. 갈수록 넓어지는 동일시 지평의 아름다움에 경이를 느끼고, 그러한 지평의 확장을 반기며, 더 이상 낡은 영장류의 계층 질서에 가로막혀 성장을 저해당하지 않고, 그 대신 서로를 배려하는 능력에 자부심을 느끼며 자연과 시공간의 직물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하찮고 미미한가를 깨닫는 존재. 끝내 이 현실에 내재한 경이를 부둥켜안음으로써 충만한 안정감을 느끼며, 과거와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우리의 책임감을 깨닫고 자신에 대한 깨달음과 불화하지 않는, 신성에 대한 고양되고 중대한 감각에 민감한 장기적인 사상가들. 칼이 그랬듯이, 완전히 살아 있고,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 행성과 우주의 견실한 시민 말이다. : 이 책은 실패한 단기적 전망들과 살아남은 장기적 전망들의 기록이다. 여기에는 역사의 한 특정한 순간에 한 젊은 남자가 꾸었던 꿈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좌절과 실망을 겪으면서도 끝내 우리 행성의 시각을 바꾸고 우리의 우주관을 바꾸고야 만 위대한 남자의 기념비이다. : 오늘날, 생물학, 천문학, 그리고 행성학을 합친 새로운 과학이 우주 생물학(astrobiology)이라고 불린다. 다시 한번, 우리는 세이건이 옹호했던 길을 따라 출발하고 있다. 지구 생명의 본질과 태양계 다른 곳에 살지도 모르는 생명에 대한 탐사가 다시금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 길은 그 너머까지 이어져 있을 것이다. : 칼 세이건은 과학의 폭과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그야말로 필적할 상대가 없는 최고수이다. : 방금 『코스믹 커넥션』을 다 읽고 이 책의 단어 하나하나 모두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좋은 작가입니다. 왜냐하면 진솔한 스타일로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제가 당신의 글을 읽을 때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듯했습니다. 이 책과 관련해서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이 책이 당신이 저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게 싫습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8년 9월 1일자 - 문화일보 2018년 8월 31일자 - 한국일보 2018년 8월 31일자 '책과 세상' - 국민일보 2018년 9월 1일자 '200자 읽기' -
한겨레 신문 2018년 8월 31일 교양 새책 - 동아일보 2018년 9월 1일자 '150자 맛보기' - 경향신문 2018년 8월 31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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