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틴틴 스쿨 8권. 힘든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최소한 두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어른들이 생활 속에서 십 대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깨달을 수 있다. 어떤 점을 높이 사고 어떤 점을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또 사춘기를 맞이한 십 대를 대하는 데 어떤 점이 어려운지 등등.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부모로 대표되는 어른에게 내 요구 사항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아이템을 얻게 되는 셈이다.
둘째로 모든 청소년이 사춘기를 겪는다. 여기서 ‘모든’이라고 하면 다소 단정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사춘기를 직접 겪고 있는 청소년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힘든 사춘기를 이겨내는 과정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같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유럽에서도 교육 선진국이라 불리는‘독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유난히 내 상황이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누구나 겪는 ‘당연한’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심리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작 :<사춘기 괴물들의 왕국> ,<사춘기 괴물> … 총 85종 (모두보기) 소개 :독일의 저널리스트 겸 작가. 사춘기 자녀와 함께 벌이는 소소한 일상을 유머로 풀어내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하다. 데뷔작인《마리아, 이건 그의 입맛에 맞지 않아요!》로 성공을 거둔 뒤,《축구의 신이 있다면》《인간으로 살기》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고,《눈 속에 파묻힌 막스》등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책도 썼다.
최근작 :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독일 베를린대학 예술학부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뒤, 2012년에 마이스터쉴러(최고 전문가)를 수여받았다.《뉴욕 타임스》등 유명 잡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www.hafenbrak.com에서 더 많은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최근작 : … 총 58종 (모두보기) 소개 :동덕여자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8년간 독일에 머무르며 방송 활동과 더불어 재외동포교육기관에서 일했다. 현재 번역 및 외서 기획을 함께하고 있다.
대표 역서로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호두까기 인형》, 《사춘기 괴물》, 《‘좋아요’를 눌러줘!》,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 《위쳐: 이성의 목소리》, 《위쳐: 운명의 검 상 · 하》, 《미각의 번역》, 《숲의 마녀, 윌로우 1 · 2》, 《마법 동물 학교》 시리즈 등이 있다.
어리바리 아빠와 사춘기 딸의
‘리얼’ 공감 프로젝트
까칠한 십 대의 웃픈 심리를 낱낱이 까발리다!
먹은 건 좀 치우면 좋으련만 vs 먹어 주는 게 어딘데요?
도대체 그게 뭔 말이야? vs 욜로(YOLO)? 아, 모르시면 말고요.
내가 어릴 적에는…. vs 차라리 그냥 공부할게요!
휴대폰 화면에 걘 누구니? vs 아빤 몰라도 돼요!!
기획 의도
‘엿’ 같은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
“밥 먹을 땐 휴대폰 좀 그만 봐.”
“TV 그만 보고 책 좀 읽어!”
“그만 자야지, 새벽까지 이게 뭐니?”
어느 집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외침(?)이다. 사춘기 청소년이 사는 집이라면 말이다. TV와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과 SNS, 기상과 식사, 용돈과 이성 교제까지, 어른들이 사춘기를 맞이한 십 대들에게 던지는 잔소리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청소년 식의 표현을 빌리자면,‘영혼까지 탈탈 털리는’모양새다.
물론 잔소리에 대응하는 십 대들의 모습 역시 만만치 않다. 침묵으로 항의하기는 물론이요, 자기들만의 수단-매일같이 발달하는 SNS로 대표되는-으로 항의하고, 까칠한 반응으로 사뭇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부모 vs 십 대’의 구도가 만들어진다. 우리 엄마 아빠 모두 사춘기를 겪어 본 인생의 선배들인데, 왜 자녀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구도를 만들게 되는 걸까?
저자의 입장은 단호하다. 그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변명을 해야 하는 상황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잔소리의 근원이 되는 페이스북이나 카톡, 컴퓨터 게임 등 오락성 짙은 상품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청소년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춘기를 겪는 십 대들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 줄 상대로 바라볼 뿐, 교화의 대상으로 대하지 않는다. 따라서‘vs’구도 역시 성립이 되지 않는다. 그저 트랜드에 밝고 순수하지만 게으르고 영민한 청소년과 부지런하고 셈에 능하지만 눈치 없고 최신 정보에 어두운 성인, 두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일 뿐.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최소한 두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어른들이 생활 속에서 십 대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깨달을 수 있다. 어떤 점을 높이 사고 어떤 점을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또 사춘기를 맞이한 십 대를 대하는 데 어떤 점이 어려운지 등등.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부모로 대표되는 어른에게 내 요구 사항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아이템을 얻게 되는 셈이다! (최소한 잔소리 피해를 감소시키는 심리 방패는 득템할 수 있다!)
둘째로 모든 청소년이 사춘기를 겪는다. 여기서‘모든’이라고 하면 다소 단정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사춘기를 직접 겪고 있는 청소년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나만 힘든 건 아니니까! 저자는 힘든 사춘기를 이겨내는 과정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같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유럽에서도 교육 선진국이라 불리는‘독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유난히 내 상황이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누구나 겪는‘당연한’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심리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는 항상 어려운 심리 이론이 따라오기 마련이라서 책을 펼치기 두렵다고? 전혀 아니다! 저자가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방금 겪은 따끈따끈한 경험을 보며‘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활짝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간략한 소개
‘세대’의 차이를 공감하게 만드는 생생한 경험담!
귀엽고 애교 많던 딸아이가 훌쩍 크는가 싶더니, 갑자기 아빠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독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어느새 사춘기를 맞이한 것. 아빠 입장에서는 어째 점점 괴물처럼 변해가는 꼬락서니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주변에 무관심한 건 물론이고, 부모에게 하는 대답이 짧아질수록 친구와의 전화 통화는 길어지고, 매사에 늘어나는 짜증만큼 요구하는 건 많아지고 있으니.
반면에 딸의 입장에서는 모든 게 힘들다.‘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까지도 말이다. 가족과 나누는 대화와 행동에서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점차 말수가 줄어들 수밖에.
자, 여기 한창 사춘기를 맞이한 딸을 둔 아빠의 생생한 경험담이 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왜 모든 부모들이 사춘기를 맞이한 청소년을 보며 게으르고, 엉뚱하고, 예의 없고, 계획성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반면에 청소년들은 왜 부모를 꼰대 같고, 꽉 막혔고, 주책이라고 생각하는지 깔깔깔 웃으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사춘기를 맞이한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생생한‘관찰기’이자, 아빠와 딸의 심정을 상세히 묘사한‘심리 에세이’이다!
카를라는 침대에 누운 채, 마치 테러 조직의 두목 앞에서나 어울릴 법한 순진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책상 위에 놓아둔 물컵을 좀 가져다 달라고 말을 꺼냈다. 그저 침대에서 일어나기 귀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쨌든 아빠는 이미 제 방에 들어오셨으니까 저 책상 위에 올려 둔 컵 정도는 가져다주실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아무것도 안 하고 그렇게 뻘쭘히 서 계실 거라면요.” 나는 당황한 나머지, 얼떨결에 책상 위의 물컵을 손에 쥐어 주고 말았다. -20쪽, <사춘기 괴물이 서식하는 방식>에서
진심이 담겨있는 어리바리 아빠의 분투기
저자는 딸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예민한 사춘기 소녀를 관찰하는 일은 의외로 쉽지가 않다. 사춘기를 맞이한 딸 역시 아빠의 행동 하나하나를 방어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상천외한 첩보전을 펼친다. 딸이 친구와 하는 통화를 몰래 엿듣는 건 기본이고, 딸아이의 페이스북에 친구 신청을 하고, 십 대들이 읽는 잡지를 몰래 사서 읽고, 딸아이의 친구들과도 몰래 연락을 주고받는다. 물론 들키는 날에는 무조건 빌어야 한다!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렇게 항변한다.‘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일부분만 옳다. 사춘기 자녀를 둔 아빠의 노골적인 무관심은 정신적·물질적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하니까. 나는 내 딸이 이런저런 사고를 피하며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빠의 어리바리한 행동에 웃음부터 터지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솔직한 심정이자,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 역시 한번쯤 새겨들어야 할 소중한 충고일 것이다!
딸아이와 모리츠 사이를 되돌린 반환점 역시 끈질긴 탐색 수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카를라가 모리츠와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근처에서 신발 끈을 무려 60번이나 고쳐 묶으며 조사한 결과였다. (중략) 결국 저녁 식사 시간에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중략) “그럼 진도는 어디까지 나간 거니? 키스도 했어?” 이 말에 카를라는 버럭 화를 냈다. “아빠!” 두말할 것 없이 아주 영리한 대답이었다. “물론이지, 아빠도 참!”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고, “물론 아니지, 아빠도 참!”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으니까.
-42쪽, <내 딸의 사생활 탐구>에서
전 세계 청소년들의 공통분모, 사춘기
흔히들 청소년을‘어린이와 성인 사이에 낀 세대’라고 표현한다. 당연히 끼어 있는 세대는 이리저리 치이느라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힘든 만큼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재치가 반짝인다.
이 책의 배경은 교육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독일이지만, 흔히 말하는‘중2병’의 양상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휴일이면 소파에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있고, 밥을 먹고 나서 절대 뒷정리를 하지 않으며, 기발한 방법으로 잔소리에서 벗어나려 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집에서 탈출하려고 시도하고…….
독일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낯익은 내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 눈 크게 뜨고 독일산(産) 사춘기 괴물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나의 고민은 곧 전 세계 청소년들의 고민이니까.
오후 2시 7분, 사춘기 괴물이 잠옷 차림으로 밥을 먹으러 부엌에 나타난다. 나는 지난 밤 파티는 어땠는지 묻는다. “응~.” 사춘기 괴물이 대답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0.03초. 나는 더 이상의 정보를 조금도 캐내지 못한다. 사춘기 괴물은 자기가 보기에 부모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나는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도 있었느냐고 묻는다. “응.” 이런 질문이 나올 때쯤 되면 사춘기 괴물은 하품을 늘어지게 한 뒤 제 방으로 돌아가 다시 잠을 청한다. -88쪽, <시간 개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