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수유점] 서가 단면도
|
바위를 뚫는 물방울 7권. 한국의 첫 여의사인 김점동의 생애를 옹골지게 쓰고 그려 냈다. 당나귀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의 여성 환자를 돌보다 서른넷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진정한 애민의 의사 김점동을 만난다.
첫 장의 방앗간 아재네를 시작으로 점동이는 늘 어딘가를 향한다. 건넛마을 금순네, 이화학당, 보구여관, 정동교회…, 급기야는 미국으로, 볼티모어 여자 의과대학으로, 그리고 다시 조선으로, 당나귀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한국 최초의 여의사가 되어 의술을 펼치기까지의 곡절 많은 생애를 점동이의 행보의 연속으로 엮은 참신한 구성이 돋보인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는지로 시작하는 흔한 서사를 버린 길상효 작가는 방앗간 아재와 금순 엄니라는 가상의 인물을 첫 장면에 과감히 등장시켜 독자를 단번에 끌어들인다. 기록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지만, 병원 가서 주사 맞고 나은 아재들과 손톱만 한 종기를 키우다 세상을 떠난 금순 엄니들을 점동이는 얼마나 많이 보고 자랐겠는가. 페이지마다 한두 줄로 압축된 글은 점동이의 매 순간이 아름답게 또 처연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었다. 그림으로 하여금 이야기를 끌고 나가게끔 자리를 비워 놓은 원고를 한눈에 알아본 노련하고도 원숙한 이형진 작가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 여자가 의사가 되는 일은커녕 학문을 배운다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던 시절에 태어난 김점동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과 소망으로 바다 건너 미국의 의과대학에 입학해 마침내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으로 돌아와 자신의 몸을 혹사해 가면서까지 처참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며 환자를 살리는 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무엇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을 실천한 김점동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들려주는 이 책은 어린이 여러분이 품은 작은 소망도 언젠가는 커다란 무엇인가를 해낼 소중한 씨앗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6월 14일자 '책과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