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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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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근대의 위대한 출발점으로 찬미하며 ‘계몽주의’를 떠올리자마자, 몽테스키외와 볼테르 그리고 백과전서파의 디드로 같은 ‘서구’의 백인 남성 사상가들이 저절로 연상될 것이다. 계몽주의를, 과학적 인종주의와 근대적 제국주의, 집단학살의 기초가 되었다고 보는 급진적 사상가마저 이러한 서구 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이 책 『해적 계몽주의』의 저자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계몽주의를 옹호하든 비판하든 그간 이어져 온 논쟁들은 오히려 우리를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진짜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계몽주의 이상들, 특히 인간 해방에 대한 계몽주의 이상들이 과연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서구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그레이버에 따르면, 우리는 ‘백인’의 완곡한 표현에 불과한 ‘서구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인종적 오만함에 대한 비난을 구실로 ‘백인’으로 분류되지 않은 모든 이들이 역사, 특히 지적인 역사에 미친 영향을 배제해왔다. 그 대신 역사, 특히 급진적 역사가 일종의 도덕 게임이 되어버렸는데,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의 위인들이 저질렀던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배외주의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루소를 비판하는 사백 쪽의 책이 여전히 루소에 관한 사백 쪽의 책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루소를 비판하는 그 행위 자체도 여전히 루소라는 서구의 백인 지식인만을 부각시킬 뿐, 비서구의 지적 영향과 성취를 배제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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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읽기의집’과 ‘노들장애학궁리소’에서 공부하며 살아간다. 생의 최소 단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북클럽 『자본』〉 시리즈(전 12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묵묵』, 『사람을 목격한 사람』, 『“살아가겠다”』,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추방과 탈주』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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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퇴근 후 이런저런 공부 모임과 사회운동에 참여하다가 늦깎이 유학. 문화연구와 인문지리라는 학제 안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기웃거렸고, 『커먼즈란 무엇인가』를 썼다. 읽기의 집, 알커먼즈, 아소 하우스 같은 공간들에 서식하며, ‘빈칸’이라는 이름의 작고 하찮은 (그러나 귀여울지도 모르는) 커먼즈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시아 도시의 자율운동을 참여/관찰하는 현장 연구자, 소소한 커머너. 본명은 한경애.

천년의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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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분야 :조선사 1위 (브랜드 지수 9,195점), 철학 일반 21위 (브랜드 지수 26,38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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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우리의 잃어버린 감각과 감수성을 깨우는 12개월 프로젝트 ‘월간 정여울’이 탄생했다.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드러내며 따뜻한 글로 무수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정여울이 한 달에 한 권, 읽을거리가 풍성한 잡지이자 소담한 책을 낸다. 바른 자세로 읽지 않아도 좋은, 차 한잔 함께하며 도란도란 나누고 싶은 이야기까지 빼곡히 담아,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를 선물한다. 저자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는 ‘아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이 책에서 그는 상처를 겪고 난 이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 어떻게 아름답고도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천년의상상 대표 선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