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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원에서 요리사로, 글 쓰는 셰프에서 칼럼니스트로, 작가 정동현이 써내려간 한 그릇에 담긴 사람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 살기 위해,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지만, 그 속에는 그곳의 공기, 내음, 분위기, 사람들까지 수많은 순간과 장면이 담겨 있다. 같은 음식을 두고 저마다 다른 추억을 지닌 건 그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돈가스에서 학창시절 친구를, 첫 데이트를 했던 연인을 떠올리지만, 작가는 이제야 이해하는 아버지의 못다 한 속내를 떠올린다.

이 책은 삶의 모든 마디에 자리했던 음식에 대한 이야기다.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만들기 위해 견디고 버텨야 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왜 우리가 인스턴트 라면 하나에 눈물을 흘리고 가슴이 북받쳐 오르는지 작은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다.

박찬일 셰프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읽어서 군침 도는 글도 좋지만, 슬픔이 고이는 글도 좋다고 생각한다. 정동현은 두 가지를 같이 한다." 책을 덮고 나면 허기진 배를 채울 음식보다 시절을 함께 지나온 그리운 누군가가 떠오를 것이다. 많은 것이 그리워질 것이다.

첫문장
"아이고 참, 아침 댓바람부터 이게 뭐꼬." 십수 년도 훨씬 전 초등학교 시절, 한 여름, 우리 네 식구는 토요일 아침 통닭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박찬일 (로칸다 몽로 셰프, 푸드 칼럼니스트)
: 귀공자처럼 생겨서 생전 손마디 굵어질 일은 해보지 않았으며, 2층 자기 방에서 엄마가 깎아다 주던 과일 먹으며 공부한 줄 알았다. 물론 그는 입을 다물고 있었고, 모든 것은 내 상상이었다. 물가 살벌한 영국에 유학 갔다 왔다니, 집에서 팍팍 밀어주는 도련님인 줄 아는 게 당연하지 않았을까. 알고 보면, 그는 슬픔을 아는 소년이었다. 결핍에 몸서리쳐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비밀스러운 지하 출입구를 아는 친구였다. 그는 그 얘기를 순전히 음식을 빌려서 시작한다. 어묵과 식빵과 유니짜장과 비빔국수와 대패 삼겹살 같은, “당신이 정말 이런 걸 먹었어”라고 묻게 되는 그런 생존의 음식들로서. 바닥의 음식으로 그는 삶을 다져왔고, 다시 그것이 글이 되었다. 그래서 차지고 진득하다. 오랫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게 만드는 기술을 가진 이들이 있다. 지루하지 않게, 더러는 침 고이는 상상력을 충동질하면서, 때로는 공감의 전율 같은 걸 불러오는 솜씨로. 그가 그런 사람이었구나, 글로도 그게 가능하구나. 읽어서 군침 도는 글도 좋지만, 슬픔이 고이는 글도 좋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는 두 가지를 같이 하고 있다.
나는 정동현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보니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좋은 글은 사람에 대해 사무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음에 만나면 꼭 한마디 해줄 것이다.
“뭐 그렇게 힘들게 살았어. 대포 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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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019년 7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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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수오서재   
최근작 :<초심자를 위한 크리스털 가이드>,<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뭉우리돌의 들녘>등 총 99종
대표분야 :에세이 11위 (브랜드 지수 567,274점), 한국시 19위 (브랜드 지수 44,72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