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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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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은 ‘신경과학자가 사랑에 관해 쓴 이야기’이다. 저자 스테파니 카치오포는 사회적 관계와 감정을 연구하는 권위 있는 신경과학자로, 이 책에서 자신의 사랑 이야기와 과학적 연구를 유연하게 오가며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가장 크고 깊게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과학자보다는 시인에게 달려가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고 싶어 한다. 이는 사랑이 너무나 주관적인 경험이고, 게다가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한 사랑이 나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스테파니는 아리송하고 모호한 언어로 쓰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 대신 풍요로운 읽을거리와 최신 뇌과학 및 행동과학 연구들에 기반한 통찰을 제공한다. 프롤로그 : 신경과학자인 스테파니가 사랑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의 뇌를 스캔하고 분석해서 밝혀낸 과학적 사실들과, 어느 날 갑자기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자신의 경험을 무척 근사한 방식으로 한데 엮고 꿰매어 만든 독특한 무늬의 책이다. 스테파니의 관점에 완벽하게 동의하지 않더라도, 신비롭고 추상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던 ‘사랑’을 현미경 아래 밀어 넣어 ‘신경생물학적 현상’으로서의 실체를 하나씩 알아가는 지적인 즐거움이 굉장하고, 사랑을 통해 무한히 확장하며 변해가는 한 사람의 우주를 온전히 지켜보는 것은 여러 번 눈물을 훔칠 정도로 감동적이다. 진화를 통해 우리 뇌와 마음에 새겨져 있는 사랑이라는 거대한 힘을 아낌없이 꺼내어 쓰며 살고 싶은 용기를 주는 책. 사랑에 지쳐 마음을 굳게 닫은 사람, 사랑이 몰고 오는 감정의 파고가 두려운 사람, 무엇보다 사랑의 상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 백 퍼센트의 자신을 욕망하지만 매번 준비 미달 상태임을 깨닫는 오늘날의 자아는 속삭인다. 저축이 소용없어진 불확실한 시대에, 사랑은 언젠가의 슬픔을 굳이 저축하는 일일 뿐이라고. 미래를 훼손시킬지 모르는 사랑보다는, 더 나은 선택이 네 앞에 놓여 있다고. 그러나 그런데도 자꾸자꾸 사랑을 생각해 왔다면,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펼쳐보길 권한다. 저자는 신경과학자다운 정밀한 사고와 그에 따르는 사례, 진실하게 열어젖힌 자신의 서사를 연결해 사랑의 생물학적 필요를 미려하게 설득해 낸다. 다만 이 책의 근사함은 믿음에 있다. 우리가 그 자신일 때보다 사랑의 일부가 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들에 대한 구체적 믿음. 그러니까 때로는, 다름 아닌 과학자에게서 그러한 믿음을 빌려 와야 하는 것이다.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상투적인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2년 10월 14일자 '책꽂이' - 문화일보 2022년 10월 14일자 - 한국일보 2022년 10월 14일자 '새책' - 조선일보 2022년 10월 15일자 '북카페' - 경향신문 2022년 10월 14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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