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 홀로 남겨진 할머니는 자기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들에게만 이름을 지어주는 일로 외로움을 달랜다. 집에게는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을, 침대에는 로잰느라는 이름을, 낡은 자가용에는 배치라는 이름을 지어준 할머니에게 어느 날 순둥이 갈색 강아지가 나타난다.
상실의 아픔을 아는,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고 있는 할머니는 자신을 버려두고 떠날 수 있는 관계가 두렵다. 젊을 때는 그런 이별을 극복할 만한 열정과 기운이 있지만, 죽음의 영역에 한쪽 발을 두고 있는 할머니에게는 회복할만한 힘이 없다. 이별에는 어떤 인간도 결코 태연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결국 자신의 집을 찾아온 강아지를 외면할 수 없다. 어쩌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황혼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넘치지 않게 그려냈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 <조각난 하얀 십자가>의 신시아 라일런트가 글을 썼다.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맑고 경쾌한 수채화로 표현했다.
1954년 미국 버지니아주 호프웰에서 태어났으며, 켄트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시, 단편 및 장편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100여 권이 넘는 책을 썼습니다. 뉴베리 수상작인 『그리운 메이 아줌마』로 널리 알려졌지만 수많은 그림책을 발표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브렌던 웬젤이 그림을 그린 『삶』, 세르지오 루치에르와 함께 작업한 『고맙다고 인사해요』가 있습니다.
경희대 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대한민국문학상·한국어린이도서상 등을 수상했으며, 초·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공 튀는 소리」 「넌 바보다」 등 9편의 시가 실렸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아! 깜짝 놀라는 소리』, 옮긴 책으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 『핫 도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