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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시간을 가리키는 데 사용해온 열두 가지 동물을 구름이 순서대로 만드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별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하늘을 배경으로 열두 동물의 구름 모양처럼 모였다가 흩어진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자시(子時), 축시(丑時), 인시(寅時) 등 열두 동물의 시간에 맞춰 변화하는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레 시간의 흐름을 배우고 나아가 삶의 이치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동시는 일단 어렵지 않은 연상으로 어린이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 시는 각 행의 어미에 ‘만들었다가’라는 반복 구성으로 운율을 만들어 시를 읽는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또 뭘 만들지?”라는 시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시에 등장하는 동물 이외의 다른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 그림책의 대가 모리스 센닥은 어릴 적 책 선물을 받고는 너무도 기뻐서 책 냄새를 킁킁거리고 아름다운 표지를 쓰다듬느라 선뜻 책장을 펼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책을 만지고 품고 읽으며 자란 센닥이 한 일은 결국 아름다운 책 만들기였다. 아름다운 이미지와 미감을 중시하는 그림책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다짜고짜 본문으로 돌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먼저 앞표지와 뒤표지를 바깥쪽으로 활짝 펼쳐 판형의 두 배 크기가 보여주는 한 장면 그림 또는 별도로 구성한 두 장면 그림을 감상한 다음, 여느 책을 열 때처럼 다시 앞표지를 열고 역시 판형의 두 배 크기로 펼쳐지는 면지를 즐길 일이다. 색깔이나 문양 등으로 본문의 내용을 암시하거나 상징하는 면지를 넘겨 판권 페이지와 속표지의 펼침면에도, 놓치면 아까운 디자인 요소들과 정보가 있기 마련이다. <구름>은 그림책의 이러한 물성을 풍부하게 구현하여 ‘구름’ 또는 ‘구름놀이’라는 소재와 주제를 회화적으로 펼쳐내었다. 공광규 시인의 담백하고 천진한 시 <구름>을 시간 흐름에 따라 장소를 바꿔가며 다양하게 그려 보인 김재홍 그림작가의 극사실화 16장면은 ‘숨은 그림’과 상관없이 새로운 진경산수화라 할 만하다. 그러나 가장 뜻있기로는 앞만 보며 달리는 아이와 어른 독자로 하여금 먼 하늘 향해 고개 들게 한다는 점이다. 읽고 나서 하늘과 별과 구름을 바라보게 이끄는 책이 흔치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3년 9월 7일자 '어린이 책'

수상 :2020년 녹색문학상, 2017년 석정시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
최근작 :<주리 작가 그림책 세트 - 전6권>,<2024 누리과정 자연탐구 필독서 세트 - 전4권>,<2024 누리과정 예술경험 필독서 세트 - 전4권> … 총 91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빅북] 동강의 아이들>,<로드킬, 우리 길이 없어졌어요>,<동강의 아이들> … 총 145종 (모두보기)
소개 :

공광규 (지은이)의 말
이번에 쓴 책 ≪구름≫은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시간을 가리키는 데 사용해온 열두 가지 동물을 구름이 순서대로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또 우리 민족은 지금도 사람이 태어난 순서를 열두 띠로 정하고 있는데, 사람은 누구나 별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하늘을 배경으로 열두 동물의 구름 모양처럼 모였다가 흩어진다는 깊은 뜻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고대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동물을 사랑해왔으며, 열두 동물들 이야기에 우리 민족의 정신을 담아왔습니다. 또 이 동물들은 우리 민족이 사용하는 덕담의 자료가 되었고, 많은 속담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열두 띠에 나타난 열두 짐승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몽골과 멀리 인도와 티베트 사람들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대 사회부터 본래 인간은 동물에서 진화한 것으로 동물의 속성이 남아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열두 마리 동물을 하나로 묶어 놓으면 바로 사람의 심성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사람에게는 무섭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동물의 속성이 있고, 이들 동물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과 글과 조각으로 남겼지요. 불경에는 이들 동물에게 구원을 청하는 주문이 들어 있고, 경주의 괘릉과 김유신묘 둘레에는 열두 동물 조각이 묘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 시간을 세는데 열두 동물을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쥐는 23~01시, 소는 01~03시, 호랑이는 이른 03~05시, 토끼는 05~07, 용은 07~09시, 말은 1~13시, 양은 13~15시, 원숭이는 15~17시, 닭은 17~19시, 개는 19~21시, 돼지는 21~23시에 배치했습니다.

우리는 태어난 해와 시를 가지고 그 사람의 기질을 살피기도 합니다. 이를 테면 쥐해와 쥐시에 태어난 사람은 쥐의 속성과 같이 부지런하고 아이를 많이 낳고 부자가 된다는 것이지요. 소해에 태어난 사람은 소처럼 끈기가 있고, 원숭이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주가 많다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이들 열두 동물의 특성과 사람의 특성을 비교하고 상상하면서 이 책을 엄마와 같이 읽어가는 기쁨을 느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