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잠깐이라도 숙제를 잊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선생님이 왜 숙제를 못 했냐고 묻자 또랑또랑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는 주인공의 입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이야기들이 줄줄 흘러나온다. 꼬마는 온갖 핑계를 지어내면서 엉뚱하고도 즐거운 상상의 바다로 뛰어든다. 말을 하면 할수록 이야기의 규모도 커지고 더 신이 난다. 북극과 남극을 넘나들고, 서커스에서도, 지붕 위에서도 놀이는 계속된다.
흥겨운 상상의 놀이는 독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장면마다 펑펑 터지는 화가 특유의 발랄함이 독자를 끌어들인다. 그 그림 속에서 아이들은 잠시나마 숙제를 잊고, 주인공 꼬마의 엉뚱한 생각에 빠져 한바탕 웃게 된다. 더불어 독자 스스로 ‘어떤 일이 생기면 숙제를 안 할 수 있을까’라고 재미난 생각들을 이어 가다 보면,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진다. 꼬마가 자신이 숙제를 하려고 얼마나 갖은 노력을 했는지 말하는 동안, 선생님은 그저 묵묵히 들어 준다. 그런 선생님에게 꼬마는 당돌하게 “선생님, 왜 제 말을 안 믿으세요?”라고 묻는다. 그 말에 선생님은 슬쩍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반전이 될 한마디를 던진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마지막 페이지에 펼쳐지는 반전 속에서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북스 2014년 1월 18일자 '화제의 신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