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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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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일일드라마 [두 아내] 원작 소설. 태희는 몇 달 전 헤어진 남편 현강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병원에는 남편의 첫사랑이었다가 지금은 그의 새로운 동반자가 된 여자 은묘가 병상을 지키고 있다. 이 어색한 상황 속에서 태희는 그동안의 경과를 담담히 돌이켜본다.
누가 봐도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현강과 태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마리. 이들의 평범한 결혼 생활에 변화가 나타난다. 현강의 첫사랑 은묘. 현강은 은묘를 다시 만난 순간부터 그녀와의 사랑에 급격히 빠져든다. 그런 현강을 태희는 사랑할 권리를 존중해준다는 이유로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다. 현강 또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결국 태희와 현강의 결혼 생활은 끝이 나고 현강은 은묘와 함께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현강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고 태희와 은묘는 함께 현강을 돌보게 되는데…
SBS TV 일일드라마 <두 아내> 원작 소설 그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나는 그의 사랑할 권리를 인정한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예의일 뿐이다. 도리 없이 추억되는 것의 쓸쓸함, 이것을 축약하면 역시 ‘상처’ 외에는 대안이 없을 터인데 작가 정길연은 지금 온갖 IMF적 화두가 난무하는 세상에 ‘상처’라는 낱말을 던진 셈이 된다. 결국 작가 정길연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뜻 IMF를 벗어나는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다. 또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다. 사람살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것. 이 소설 속의 ‘태희’에게 나는 그런 자유를 주고 싶었다. 임동헌(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