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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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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날 만큼 완벽하고 견고한 상류층 삶을 누리는 헨리 퍼론의 일상 속으로 치고 들어온, 예기치 못한 폭력과 범죄를 그린 소설이다. 작가 이언 매큐언은 어느 평범한 토요일 하루를 편집증적이라 할 만큼 집요하게 그려내면서, 현대 문명사 전체를 돌아보게 만드는 날카로운 지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영국 왕립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이자 뇌수술 분야 최고의 권위자인 헨리 퍼론. 그는 열여덟 살에 영국 블루스의 거장들을 감동시킨 천재 재즈 뮤지션 아들과, 옥스퍼드 출신의 전도유망한 신예 작가인 딸, 그리고 재능과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변호사 아내까지, 모든 걸 가진 중년 남자다. 한편 길거리 건달 박스터는 부모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밑바닥 인생으로도 모자라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불치병에 걸린, 한마디로 오지게 재수 없는 놈이다. 서로 대척점에 놓인 삶을 사는 이 두 사람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2003년 2월 15일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벌어진 날이다. <토요일>은 이날 하루 동안 헨리 퍼론이 생각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묘사한다. 주인공의 지극히 평범한 행위들, 면도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텔레비전을 보고 오줌을 누고 섹스를 하는 일상이 배경 화면처럼 펼쳐지는 이야기 사이사이로, '후세인', '알카에다', '지하드', '전쟁', '고문', '학살', '테러' 등 비일상적인 폭력의 이미지가 침투해 들어온다. 제1장 : 『토요일』은 현대문학의 중요한 사건이다. 가장 안전하고 굳건하던 삶이 한순간 가장 끔찍한 재앙으로 돌변하는 과정을 냉정할 만큼 침착하게 보여준다. : 9 · 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출간된 소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작품. 매큐언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휘어잡는 힘! 『토요일』은 하나의 전범이다. 이언 매큐언의 최고 걸작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 평범한 일상의 삶을 이루는 세세한 요소들이 어떻게 전 지구적 사건들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가의 집요함이 돋보인다. : 현대의 일상에 편재한 불안과 어둠을 탁월하게 그려내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 치욕, 잔인한 복수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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