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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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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안녕, 인공존재!>의 작가 배명훈의 첫 장편소설. 그의 소설엔 경계가 없다. 상상력의 경계가 없고 표현의 경계가 없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공간의 경계가 없고, 인물과 캐릭터와 사물과 사상의 경계가 없다. 아무나 건드릴 수 없도록 제일 높은 선반 위에 올려진 '신', 너무 작아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신'이라니.
작가는 자신을 작품을 두고, 결국은 "우리 사는 세상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그와 그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이 세계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신의 궤도>는, 이러한 인간 존재 혹은 세상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며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연구한 그가 한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이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무한대로 뻗어나간다. 2130년, 저 멀고먼 우주의 한구석에 창조될 휴양행성 '나니예'를 향해 출항한 백색 우주선 바이카스 타뮤론. 그 멋지고 우아한 기체의 당직 역사학자 '히스토리오그라피아 타뮤로니안'은 그에게 프로그래밍된 인공인격으로 인해 이 우주가 너무 지루하기만 하다. 중앙통제장치인 '타뮤론 프리마'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강직하고 인내심 많은 우주선의 진짜 책임자인 그는 도무지 요지부동이다. 어느 날, 완벽해 보이던 바이카스 타뮤론의 보안체계에 이상이 발생하고, 중앙통제장치인 타뮤론 프리마도 응답을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냉동상태로 운반되던 이십만 명의 인간들이 잠에서 깨어나게 되고, 식량 부족으로 인해 인간들 간의 대살육이 이어지게 된다. 한편 나니예에선 행성관리사무소와 남반구에 기반을 둔 혁명세력인 지난의 군대가 전면전으로 치닫는데… 신의 궤도 진입 매뉴얼 011 : 『타워』처럼 아이디어는 경이로우며,『안녕, 인공존재』처럼 인물들은 마냥 사랑스럽고, 재빠르게 넘어가는 『신의 궤도』는 도무지 지루해질 줄 모릅니다.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면 상상력을 관장한다고 하는 뇌의 전두엽마저 떨게 만듭니다. 모험 음모 갈등 배신 믿음 화해 사랑 혁명 낭만 형이상학 그리고 빨간색 삼엽기가 가로지르는 하늘까지『신의 궤도』는 정말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종합선물세트입니다. 한국의 진정한 SF작가 배명훈은 이른바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이라는, 수만 광년 떨어진 두 행성의 오랜 적대와 몰이해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행성연합을 이룩해 낼 우주문학의 유능한 외교관입니다. 배명훈 소설이 앞으로도 두 행성 간의 실시간 번역과 소통을 훌륭히 담당하길 바랄 뿐입니다. : 배명훈이 창조해낸 이 근미래 우주 개척사, 행성 전쟁사, 그 속에서 서로 다른 의지로 부딪히는 인간들의 드라마는,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도 섬세함과 정교함을 잃지 않고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한다. 하지만 이 흥미롭고도 환상적인 이야기의 구조물 안에 배명훈만의 독특한 ‘신학’과 ‘존재론’과 ‘욕망의 이론’의 밑그림 또한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다시 한번 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삶’에 대해 진실해지거나, ‘현실 너머의 것’을 창조하거나. 성공적인 소설은 둘 중 하나의 조건을 만족시키지만, 뛰어난 소설은 둘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배명훈의 소설이 후자라는 데 내기를 걸겠다. : 미처 표현되어지지 않은 인간 존재의 답답함을 무한한 우주공간에서 폭발시키는 작가. : 다른 별에서 써가지고 온 것 같은 서사의 신선함. : 독창적이고 참신하다. 전혀 새로운 감각의 작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1년 8월 27일 '문학예술' - 한겨레 신문 2011년 9월 03일 문학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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