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봉투 모양의 조그만 그림책 속에 '기다림' 을 주제로 인생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과 희노애락의 감정을 담담히 담아내었다. 케이크가 익기를, 크리스마스가 어서 오기를 기다리던 꼬마가 점차 성장하여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좋아요."라는 대답을 기다리고, 아기가 태어나서 자라기를 기다린다.
또 시간이 흘러서는 자녀들의 안부 전화를 기다리고, 배우자가 낫기를 기다리고, 다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마침내 손자의 탄생을 기다리며 인생의 기나긴 여정의 끝으로 나아간다. 짧은 수십 페이지의 그림책 속에 누구나 겪을 법한, 그래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간결한 문장 속에 담았다.
소박하고 단순한 그림 속에 유난히 두드러지는 빨간 끈은 매 페이지마다 등장한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배려와 감정적 연결을 상징하는 듯 하다. 이것은 기다림이라는 이 책의 주제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삶의 끈' 을 따라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감동적인 순간을 인상적인 문장과 함께 포착해낸 그림책.
1956년 프랑스 콜마르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았고, 《세상을 뒤흔든 31인의 바보들》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나는 기다립니다···》로 바오밥 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는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엄마 씨앗 아빠 씨앗》 《돌 씹어 먹는 아이》 《이사 안 가기 대작전》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수료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적》, 《앙리에트의 비밀일기 1, 2, 3》, 《나는 기다립니다...》, 《모네와 함께한 하루》, 《파리에서 보낸 하루》, 《웃기는 동물 사전》, 《보름달 파티》, 《욕쟁이 세실과 목구멍 속 고양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