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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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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PD이자 오지 여행 PD, 때로는 출연까지 자처하는 탁재형 PD는, 나라 밖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경험은 그 나라의 술을 마셔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술이란, 한 민족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과 성정과 특질이 농축된 문화의 결정체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래서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는 순간은 곧 그 지역의 문화와 접신하는 흥분의 찰나인 것이다.
책은 해외 취재와 여행 중 탁재형 PD가 맛본 수많은 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강렬함을 선사했던 어떤 술의 맛과 향기, 그리고 술에 얽힌 때론 황당하고 때론 진중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술을 향한 그의 ‘진정성’까지 느껴질 정도다. 인기 팟캐스트인 ‘나는 딴따라다’와 ‘탁 피디의 여행수다’를 통해 솔직한 입담과 위트를 자랑했던 한 애주가가 풀어내는 술과 여행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불 속에서 정련된 포도의 향기 이탈리아 - 그라파 : 나의 술벗 탁 PD 형과 술을 마시면 언제나 기분이 쫄깃해진다. 술에 취하고 형님의 술얘기에 취하고, 늘 곱빼기로 취한다. 형은 음주계의 혜민 스님이자 김난도다. 이 책의 제목은 <마시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나 <천 번을 마셔야 어른이 된다>가 되었어야 했다. 딸꾹~ : 술은 최고의 요리였다. 종가집 종부의 마지막 자존심은 소줏고리에서 결정되었다. 또한 술은 최고의 과학이었다. 증류주의 화학과 발효주의 생물학이 혀와 코의 미학을 완성시켰다. 그러므로 술에 대한 이야기는 최고의 여행서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세계테마기행’을 연출했던, 그리고 술을 너무나 사랑하는 탁재형 PD는 술 여행의 최고 안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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