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20세기 한국소설 전집' 제40권. 사회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이면서도 휴머니즘이 짙게 묻어나는 작품 세계를 일구온 작가 박영한을 비롯, 총 다섯 명 작가의 여섯 작품이 실렸다.
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의 주인공은 취중에 잃어버린 서류가방을 찾아가던 중 전쟁고아였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현길언의 '우리들의 조부님'은 제주도 4.3사건을 빙의라는 독특한 모티프로 풀어낸다. 이원규의 '포구의 황혼'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와 아들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최인석의 '노래에 관하여'는 삼청교육대 사건을 다룬다. 여섯 편 모두 이 땅의 아픈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다룬 작품들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들의 삶을 다각도에서 조명하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박영한의 '우묵배미의 사랑'은 밑바닥 인생들의 질긴 인연과 신산한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최인석의 '인형 만들기'는 노동 쟁의 중인 대기업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다.
간행사
이균영
어두운 기억의 저편
박영한
우묵배미의 사랑
현길언
우리들의 조부님
이원규
포구의 황혼
최인석
인형 만들기
노래에 관하여
이메일 해설 - 양은희, 이현식
낱말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