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를 읽은 독자라면 그림만 보아도 이 작품이 로렌 차일드의 그림책인 것을 알 수 있다. 화려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언어 구사, 도무지 귀염성이라고는 없어보이는 아이 그리고 여러가지 재료를 붙인 콜라주 그림 등 로렌 차일드 풍에 충실한 그림책이다.
주인공은 클라리스 빈이라는 초등학교 여학생. 할아버지, 엄마, 아빠, 오빠, 그리고 개 끈덕이로 이루어진 클라리스의 가족, 자기에게 관심있는 같은 반 친구 로버트 그랜저, 어딘지 심술궂고 딱딱해 보이는 윌버턴 선생님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 그림책의 주제는 '환경보호'다.
클라리스의 오빠 커트는 백살이 넘은 동네 나무들을 잘라낼 시의 계획에 맞서 시위를 시작한다. 곧, 엄마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친구인 똥구리 영감님, 클라리스, 로버트가 가세해 나무 위에 올라가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한다. 남은 아버지는 돈을 열심히 벌고, 가족들이 먹을 스파게티를 삶는다.
동네 나무를 지키기 위해 클라리스는 '환경보호'에 대한 숙제를 하지 못한다. 클라리스는 선생님에게 '진자 환경을 지키는 일을 하느라 숙제를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환경을 지키는 것은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그곳을 곰곰히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됨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은 글자의 배열이 독특하다. 수평으로 배열된 똑같은 크기의 평범한 글자는 얼마되지 않는다. 글자는 낚시 바늘 모양을 그리기도 하고, 파도 모양을 그리기도 하며, 때로는 달팽이 모양으로 배열되기도 한다. 한창 글씨를 읽는 데 재미를 붙인 아이들에게 알맞은 그림책이다.
중학교 한문 시간에 고사성어를 배웠어요. 그 당시엔 이해하지 못해도 한번 외운 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어요. 특히 ‘고진감래’는 어려울 때마다 곁에 있는 친구처럼 떠올랐어요. 뜬구름 서당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으면서, 처음엔 좀 어렵지만 평생 바른말을 해 주는 친구 고사성어랑 친해져 보아요. 쓴 책으로 《악어 엄마》, 《우뚜루루 열려라 동굴》, 《고기만의 시련과 음식 탐정 펭카》,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시리즈 등이 있어요.
<길 아저씨 손 아저씨> 두 다리가 불편한 길 아저씨와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손 아저씨가 서로 도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훨훨 간다> <강아지 똥>의 작가 고 권정생 선생님의 다정하고 따뜻한 글에 김용철 화가의 섬세하고 정성스런 석판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