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뛰면 안 된다. 또 조용히 해야 한다. 도서관의 메리웨더 관장님은 무엇보다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격한 분이다. 그런데 어느 날, 도서관에 사자가 온다. 사람들은 처음에 어쩔 줄을 모른다. 도서관에 사자에 대한 규칙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메리웨더 관장님은 사자도 규칙만 지킨다면 언제든 와도 좋다고 허락한다.
이야기 시간을 특히 좋아하는 이 사자는 커다란 발로 도서관을 조용조용 걸어 다닌다. 도서관에서는 절대 으르렁거리지 않는다. 이야기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편안한 등받이가 되고,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관장님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관장님에게 끔찍한 일이 생긴다. 사자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었고, 도서관 규칙을 어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규칙을 어긴 사자는 스스로 도서관을 떠나자 도서관 사람들은 모두들 사자를 기다린다. 처음에는 사자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맥비 씨는 새 규칙을 알려주기 위해 사자를 찾아가게 된다. '으르렁거리면 안 됨. 단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는 예외임.' 때로는 규칙을 어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도서관이라 해도 말이다.
도서관 사서로 오랫동안 일을 했던 작가 미셸 누드슨이 도서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아 펴냈다. "어느 날 도서관에 사자가 왔어요"로 시작하는 책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자라는 즐거운 상상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사자와 도서관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려주고 도서관이 얼마나 유익한 곳인지를 깨닫게 한다.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후, 서점의 어린이책 분야에서 일하며 그림책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고, 여러 상을 수상했어요. 그림을 그린 책으로 아마존닷컴에서 2006년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한 <도서관에 간 사자>를 비롯해 <말해 봐, 바틀비!> <지구 둘레를 잰 도서관 사서> <웨슬리나라> 등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책을 기획하고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에게 큰 웃음과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푹 빠져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성적표》, 《기분을 말해 봐!》, 《작은 집 이야기》, 《동생이 태어날 거야》, 《도서관에 간 사자》, 《온 세상 생쥐에게 축복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