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전 대법관, 『판결과 정의』 저자)
: 함께 일하는 국회의원이 만들어 준 ‘국회귀신’이라는 명패를 내걸고 일하는 보좌관. 그런 사람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정말 ‘귀신’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해 온 그가 직접 관여해 만든 법의 시작과 끝을 들여다보니 더 재미있다. 현장에 뛰어들어 일하는 사람의 목소리인 만큼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단어와 표현이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보좌관이 단순히 뒤에서 보좌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국회의원에 앞서서 현장을 찾아가고, 현장의 ‘날 것’을 ‘매끈한 말’로 바꾸어 업무에 반영하고, 이 매끈한 말을 행정을 집행하는 공무원의 언어로 다시 한 번 바꾸어 그들을 설득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든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저자의 지적은 단지 국회에서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다 적용되어야 할 것들이다. 나아가 이 지적에 대한 현재완료형 답이 무엇인지도 다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슬아 (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 읽는 동안 냉온욕 하는 것마냥 가슴이 차가워지고 뜨거워지기를 반복했다. 냉기가 돌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실무자의 실행 능력과 별수 없이 따뜻하고 물렁한 시민의 마음이 번갈아 읽혔다. 그런 사람이 만든 법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내 마음을 흔든다. 인생의 아주 취약한 부분을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가진 자를 더 가지게 하는 이야기 말고, 그늘진 구석과 벼랑 끝에 선 자의 이야기를 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