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소설가) 
: 한상희 박사가 전하는 역사적 진실은 예리하게 다듬어져 명쾌하지만, 그걸 전하는 방식은 무척 친근하고 다정합니다. 4·3을 인류 보편의 문제로 알리고, 평화·인권·통일·정의의 가치를 진솔하게 실천해 온 저자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4·3이 나에게 건넨 말》의 ‘나’는 우리 모두입니다. 우리를 나누는 경계와 울타리는 없습니다. 오직 4·3을 기억하는 형제, 세계시민일 뿐입니다. 이 책이 세계 곳곳에 밀알처럼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그 밀알이 교육 현장에서는 배움과 가르침이 수평으로 이어지고 넓어지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요, 삶터에서는 감사와 넘나듦이 풍성해지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김종민 : 4?3은 해방 직후 미군이 한반도의 38도선 이남 지역을 점령해 직접 통치하던 미군정 시기에 발발했습니다. 그때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인 1954년까지 무려 7년 7개월 동안 전개됐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오래 지속됐지요. 현대사 교육이 부실한 탓에 사건 개요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 희생된 참혹상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저자는 교육자답게 4·3이라는 복잡한 사건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 준다는 점입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과 어른들이 함께 필독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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