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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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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13년째 살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일인 생활자 오토나쿨의 글과 사진을 담은 레시피 에세이. 이 책에는 2021년 3월 13일부터 2023년 5월까지 <도쿄 일인 생활/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발행된 총 110편의 글과 100개의 플레이리스트 중 스물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각 글마다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그렇지만 쉽게 따라해볼 수 있는 열네 가지의 1인분 요리 레시피를 추가했다. 도쿄라는 도시 속 작은 부엌에서 잔잔히 펼쳐지는 1인분의 일상, 1인분의 음식, 1인분의 마음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자신만의 소중한 재생의 공간을 떠올리게 된다. 프롤로그 ㆍ 13 ![]() :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마음의 온도가 미세하게 바뀌어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가만히 살피며 그는 오늘도 퇴근 후 부엌에 선다. 도쿄 거주 일인 생활자인 작가의 이야기는 도쿄라는 거대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금은 씁쓸하고 먹먹한 ‘어른의 맛.’ 입안에 오래 맴돌며 다 하지 못한 말들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흔들리고 무너져도 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생’할 수 있다고, 몸에 좋은 음식과 마음에 이로운 글로 용기를 북돋아준다. : 도쿄의 여름, 자전거, 삿포로 맥주 큰 병, 1인분의 정갈한 조식.
『재생의 부엌』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어쩐지 각각의 다른 이름이 있을 것만 같다. 끈끈한 집착으로 점철된 부엌살림부터 때론 유난스럽고 강박에 가까운 생활 방식은 뭘 저렇게까지! 싶다가도, 결국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고 깊은 대화를 나눠본 적 없는 타인의 삶을 응원하게 만든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차리는 조식 사진과, 도처에서 생명력이 느껴지는 애정 어린 생활의 기록들은 10여 년간의 타국살이가 결코 퍽퍽하고 고되기만 했던 것은 아님을 보여주고, 주로 게으르고 심드렁한 나의 일상에도 새로운 환기가 된다. 금요일의 베이킹과 발효종의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23년 8월 26일자 '책의 향기' - 조선일보 2023년 9월 2일자 '편집자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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