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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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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조예은의『적산가옥의 유령』을 출간한다.『적산가옥의 유령』은『현대문학』2023년 12월호에 실린 작품을 개작해 출간한 작품으로, 일제의 식민 지배를 상징하는 음산한 적산가옥에 숨겨진 비밀의 ‘공포’와 수 세대를 거슬러 공존하는 세 주인공, 유타카와 박준영, 현운주의 ‘연대’를 섬뜩하고도 애틋하게 그려낸 그의 신작 소설이다.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 자리 잡은 유복한 일본인 상인 가네모토와 그의 외아들 유타카는 조선인 간병인인 준영에게는 밉고 저주스러운 존재다. 피식민지 백성으로서 생존에 허덕이는 준영에게 가네모토의 붉은담장집은 사치스러움의 극치이자 원망스러운 일본의 잔재를 상징한다. 병약한 탓에 예민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자해로 드러내는 줄로만 알았던 유타카가 실은 양자로 그의 아버지에게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준영은 유타카에게 연민이 뒤섞인 유대감을 느낀다.

시대를 거슬러, 2020년대 현재 시점에서 전개되는 준영의 외증손녀 나(현운주)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결혼을 빙자하여 사망 보험금을 노리는 남편 우형민의 은근한 폭력에 무방비상태로 놓인 상황을 호러라는 장르적 요소를 활용해 풀어낸다. 또한 수 세대를 거슬러 붉은담장집에 존재해온 유타카의 망령은 내 앞에 수시로 그 존재를 드러내고 나는 몹쓸 망령 때문에 자신이 미쳐간다고 생각한다. 꿈속에서 나는 외증조모가 되어 유타카의 실체를 알게 되고 유타카는 나에게 마음속에 품어왔던 말을 속삭인다. “아버지는 내가 죽일 거야.”

적산가옥의 유령

발문 : 손님에서 유령으로(김청귤)
작가의 말

: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외증조모와 증손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방심한 사이에 마주친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 그저 문장으로 읽고 흘려버리고 싶어도 머리는 저절로 소설에서 나온 것보다 더 자세하고 선명하게 영상으로 만들어버린다. 붉은 소파와 방바닥에 펼쳐진 물고기의 배와 날카로운 상처들이 뒤죽박죽되어 눈을 감게 된다. 그럼에도 눈을 떠서 보고 싶다. 계속 읽고 싶다. 일제강점기 시절 적산가옥에서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지금의 적산가옥에서 벌어지는 일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눈을 뜨게 만든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밤새 강풍이 휘몰아친 10월의 어느 새벽, 외증조모는 저 밑에서 들려오는 어떤 소리를 들으려는 듯, 바닥에 한쪽 귀를 댄 기이한 자세로 50년 이상 살아온 적산가옥 별채에서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20대 이후 일본에서 지내온 나는 그곳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외증조모의 유언대로 그 집에 살러 들어오는 것으로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곤 마주친 적산가옥의 유령, 가네모토 유타카. 이 가엾고 끔찍한 망령과 조우한 뒤 나는 꿈속에서 외증조모가 되어 오랜 시간 피와 비명을, 비밀과 불을 머금고 살아온 이 집의 별채에 숨겨진 비밀을 마주한다. 깊은 밤, 유타카는 나에게 마음속에 품어온 말을 속삭인다. “아버지는 내가 죽일 거야.”

최근작 :<[큰글자도서] 만조를 기다리며>,<치즈 이야기>,<[북토크] <지옥 : 신의 실수> 북토크> … 총 67종 (모두보기)
소개 :2016년 단편소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상을, 같은 해 장편소설 『시프트』로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스노볼 드라이브』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입속 지느러미』 『적산가옥의 유령』, 연작 소설 『꿰맨 눈의 마을』, 단편소설 『만조를 기다리며』 『토마토로 만들어줘』, 짧은 소설 『초승달 엔딩 클럽』 등을 썼다.

조예은 (지은이)의 말
나는 지독함과 애달픔이 좋다. 고작 내가 타인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 수 있는 건 글이 유일할 테다. 그것도 실제로는 해를 가하지 않는, 상상이라는 아주 온화한 방식으로 공포심을 줄 수 있다. 이번 작품을 쓰면서 처음으로 ‘무서우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더 무서운 이야기를 써야지. 누군가에겐 무섭고 누군가에겐 애틋한 이야기를.

현대문학   
최근작 :<솔 벨로 2>,<솔 벨로 1>,<매스커레이드 라이프>등 총 508종
대표분야 :추리/미스터리소설 2위 (브랜드 지수 634,921점), 일본소설 2위 (브랜드 지수 1,143,540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2위 (브랜드 지수 387,87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