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주거해부도감》의 저자 마스다 스스무가 ‘주택이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전작에 이어 ‘주택설계를 시작할 때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을 조금 더 자세하게 정리한 책이다. 저자의 건축철학에 의거해, 주택을 설계하고 건축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의문을 품고 사람이 편안하게 생활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터득한 구체적이고 기본적인 원칙과 기준들이 담겨 있다.
어떤 집을 지을 것인지 그 계획을 구체화한 시뮬레이션이 담긴 문서가 주택설계 도면이다. 도면을 꼼꼼하게 그리면 주택을 짓는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건축설계를 할 때 정밀도를 높여 주는 수평·수직·직각 맞추기에 필요한 도구 사용법과 자신만의 치수 체계 기준 설정의 중요성을 일러스트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어서 보는 즉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면이 좋은 건축물을 만든다고 말하며, 배치도·평면도·입면도·전개도의 방향 및 레이아웃에 대한 원칙과 건축주·시공자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한 작성법을 강조한다. 현장 기술자들과의 의사소통에 필수적인 건축 현장 용어의 실례와 행동이나 관례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마스다 스스무 (지은이)의 말
내가 실무를 시작한 40여 년 전(1977년)과 지금은 주택 설계 수단이 크게 바뀌었다. 두꺼운 건축 재료 카탈로그는 인터넷상에서 열람할 수 있게 되었고, 목조 골조는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직접 손으로 그리던 제도 작업이 CAD 작업으로 대체되어 제도 도구가 거의 필요 없어졌다. 내 나름대로 궁리해서 만들어냈던 작업 방식이 다양한 기계들 안에 이미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일이기에 이제 와서 내가 철 지난 설계 방법을 장황하게 늘어놓은들 아무런 의미도 없을뿐더러 자칫 비웃음만 살 뿐이다.
다만 나는 진보한 환경이 가져온 현재의 주택설계 방법 속에서 웃지 못할 실수나 착각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을 걱정해 왔다. 설계 작업이 기계 혹은 타인에게 맡겨져 설계자 자신의 신체 감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리와 낭비일 뿐이며,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것이 오히려 에너지를 낭비하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
그래서 주택설계를 하는 사람들이 본래의 바람직한 모습, 기본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건축 지식〉이라는 잡지에 2016년 11월부터 2년에 걸쳐 ‘주택 설계 착각 해부 도감’을 연재했다. 그리고 이번에 그 연재 내용을 정리하고 가필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부담 없이 손에 들 수 있도록 제목도 바꾸고, 그림도 많이 추가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어땠는가? 괜찮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