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5퍼센트 미만의 확률 안에서 암을 이겨낸 전 서울대 병원장이 '암을 싸워 이겨야 할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다스림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세세하게 일러준다.
그는 97년 간암 진단을 받고 수술로 암 덩어리를 제거했지만 두달 만에 폐로 전이된 상황과 다시 맞닥뜨리면서 흔들림을 느꼈다. 하지만 암을 미워하면서 절망하는 대신 마음을 가라앉히고 암 치료과정에 임할 결심을 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가 어느날 갑자기 변이를 일으킨 만큼 내 몸을 잘 알고 있는 존재이기에 불안감과 적대감만으로 무턱대고 덤비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깨달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그대신 '암을 친구로 삼아 잘 구슬려 돌려보내겠다'라는 결심을 하면서 평상심을 되찾았다.
부작용의 고통이 심한 항암치료와 죽음의 공포에 맞닥뜨린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대체요법에의 유혹, 주변 사람들과의 트러블, 자포자기 등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는지 자신감 있는 어조로 얘기해 간다. 자신이 걸린 암에 대한 철저한 공부, 담당 의사와의 신뢰관계 구축 등 흔들리기 쉬운 암환자들이 차곡차곡 따라야 할 정도를 본인의 경험을 들어 세세히 알려준다.
기력없는 아버지를 위해 번갈아 목욕을 시켜준 세 딸,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평상시처럼 대해주며 커다란 복숭아를 씻어서 건네주던 누나, 신경 안 쓰는 듯 배려를 해 준 아내의 이야기 또한 암환자를 둔 가족이 어떻게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