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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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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당사자들의 수기가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질병을 제거하거나 부정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질병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하미나 작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모든 질병 서사는 그 자체로 귀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든 우울이 자꾸 한 사람의 경험으로만 비춰질 때,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살피기 어려워진다. 우울증이 개인의 고통으로만 비칠 때, 그에 대한 해석은 개인의 환경과 특성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2~30대 여성들은 대체 왜 우울할까? 저자는 ‘제2형 양극성장애’(조울증)를 진단받은 당사자로서, 우울증을 앓는 2~3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우울증을 둘러싼 여러 질문에 당사자의 이야기로 직접 답하고자 한다. 조울증을 진단받고 살아가며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겪었던 어딘가 불편한 경험들, 여성 운동 단체 ‘페미당당’에서 활동하며 마주한 여성을 향한 폭력과 그에 맞서 싸우다 자주 분노하고 무력해지고 우울해졌던 순간들, ‘우울증 측정 도구’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며 공부했던 정신의학 지식들, 그리고 31명의 인터뷰이를 만나 긴밀히 소통하여 그러모은 이야기들. 2년에 걸쳐 진행한 이 모든 작업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프롤로그: 우울증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1부. 나의 고통에도 이름이 있나요

1장. 엄살 – 의사는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
여성 환자가 대부분인 턱관절 장애 | 기-승-전-여성 호르몬 | 몸의 문제? 마음의 문제? | 미친년의 역사 | 히스테리아, 여성혐오의 역사 |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고통
2장. 진단 – 우울증이라는 말에 먹히는 것 같아요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존재하는 세계 | 다양한 문화권 증후군 | 지극히 미국적인 병, 우울증 | 우울증 자가검사 테스트: 21점 이상은 우울증? | 진단 하나에 다 담을 수 없는 고유한 감정들 | 병명의 힘은 크다 | 의료화? 약료화? 그게 뭐든 고통의 인정이라면 | 해방과 억압, 우리의 진단 이야기
3장. 치료 – 우울은 병일까 병이 아닐까
우당탕탕 약의 역사 | 우울증을 팝니다 | 정신의학의 두 흐름: 역동정신의학과 생물정신의학 | 정신의학은 누구를 병리적으로 규정하는가 | “쓰기”는 치료가 될 수 있다 | 자기 몸의 전문가로서 치료에 참여하는 여자들 | 영적인 존재들

2부. 죽거나 우울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니

4장. 가족 - 엄마를 지키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했어
기억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우울은 생존 전략이었다 | 알아서 잘하는 착한 딸로 살다가 | 엄마를 미워하고 또 이해해 | 상처를 남기지 않는 모성애가 가능할까 | 가족 안에서 나의 쓸모를 증명하기 | 사랑이 있는 가족은 드물다
5장. 연애 – 제 눈에는 다 동아줄이에요
제 눈에는 다 동아줄이에요 | 이게 아빤가? | 돌봄이 필요한 여자들 | 보호자 역할은 내가 해줘야 하더라고요 | 사랑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6장. 사회 – 가난하고 취약한 여자들에게 상어 떼처럼 달려들잖아
스스로 바라는 삶과 사회가 강요하는 삶 사이 | 9시부터 6시까지, 아플 수 없는 사람들 | 엄마 아빠한테 돈 달라고 하기가 무서웠어 | 가난한 내가 자격이 있을까 | 가난 때문에 성적으로 취약해지는 여자가 너무 많아 | 성희롱은 숨 쉬듯이 겪었어요 | 내가 예민한 걸까 | 가난은 호혜를 두렵게 만든다 | 나, 연애, 가족 그리고 사회로 나아가기

3부. 이야기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면

7장. 자살 – 정말로 사람들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단 말이에요?

김희경 (『이상한 정상가족』, 『에이징 솔로』 저자)
: 이삼십 대 여성들의 고통을 납작하게 만들지 않고 모순과 혼란, 복잡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야기로 엮어낸 책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을 겪은 ‘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이 용감한 고통의 기록 속에 과거와 현재의 나, 친구들의 얼굴이 겹쳐 떠올랐고 결국 ‘우리’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말마따나 함께 흔들리며, 분노하고 깨닫고 후회하고 공감했다.
솔직하게 상처를 드러내고 그것의 뿌리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이 책은 쓸모와 효율에 집착해 고통과 돌봄을 외면해 온 우리 사회와 스스로를 이삼십 대 여성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고통을 이해하는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책이다.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 한국 이삼십 대 여성들의 우울증이 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현대 정신의학은 우울증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며 약물을 복용하고 상담을 지속하라고 한다. 증상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어째서 젊은 여성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는지 그 답을 찾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 의사들에게만 해답을 구하는 것은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저자 하미나는 자신의 고백과 주변 사람들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이삼십 대 여성 우울증의 사회문화적 요인들과 고통을 겪는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전한다. 그의 글은 적나라한 아픔으로 가슴을 후비지만, 동시에 마음을 울리고 온몸을 따듯하게 하는 온기가 있다.
하미나는 말한다. 젊은 여성들의 우울증은 어릴 적부터 여성의 감정을 무시하고 각종 폭력을 가해온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우울증은 동굴 속에 갇힌 혼자만의 상처일 수 없으며, 우리가 함께 나누어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고통과 아픔의 서사를 함께 읽으며 이제 이 고통을 어떻게 나누어 갈지, 우리에게 필요한 돌봄은 무엇이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연대는 어때야 하는지를 논할 시기에 도달했다. 우울증으로 힘든 한국의 여성들뿐 아니라 이들의 치유를 돕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필독서로 권한다.
: 피해자, 환자, 여자. 이런 단어들은 한 사람을 해방시키는 동시에 구속한다. 이 책은 단편적인 단어에 안주하길 거부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간단하거나 깔끔하지 않은 진실을 직시하고자 한 저자의 관찰기이다. 본인의 내면을 성찰하고,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동지들의 발언을 관찰하고, 그 모든 것을 한데 모아 그 안에서 나름의 맥락을 만들어 내려 노력한 흔적이다. 의학적인 정신병리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만연한 현상에 대해 현장에서 써 내려간 줄거리이다. 궁극적으로는 그 줄거리를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고자 한 이 책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21년 9월 10일자 '새책'
 - 경향신문 2021년 9월 10일자 '책과 삶'
 - 중앙SUNDAY 2021년 9월 25일자 '책꽂이'
 - 한겨레 신문 2021년 10월 8일자

최근작 :<아무튼, 잠수>,<상처 퍼즐 맞추기>,<[큰글자도서]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총 17종 (모두보기)
소개 :작가. 프리다이버. 하마글방의 글방지기. 무언가 되고 싶어 아득바득 살았는데 막상 좋아진 건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알려준 것들이다. 글쓰기와 바다가 그래서 좋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썼고, 함께 지은 책으로 『상처 퍼즐 맞추기』,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걸어간다, 우리가 멈추고 싶을 때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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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벌거벗은 동물사>,<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하야부사>등 총 247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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